농심, 세계가 알아본 ‘K-푸드’ 아이콘…넷플릭스·제니도 주목

유통·생활경제 / 한시은 기자 / 2025-07-08 01:15:51
넷플릭스 애니 ‘케데헌’ 컵라면·과자 장면서 브랜드 존재감
PPL 없이도 자연 노출…소비자 반응도 이어져
지난해 해외 매출 1조3000억…올해는 툼바로 현지 공략 박차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농심이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K-푸드’를 대표하는 스낵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농심 제품을 연상하게 하는 컵라면과 과자가 등장하면서 농심의 세계적 상징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데헌은 인기 K팝 걸그룹이 악마 사냥꾼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판타지 애니메이션 영화다. 지난달 말 공개된 이후 전 세계 40여 개국 넷플릭스 영화 부문 상위권에 오르며 글로벌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그룹 헌트릭스 멤버들이 컵라면을 들여다보는 장면/사진=넷플릭스 제공

 

극 중 주인공들이 간식으로 즐기는 컵라면은 붉은색 용기에 ‘동심’이라는 브랜드명과 ‘신(神)라면’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한국식 발음인 ‘라면(Ramyeon)’도 그대로 등장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농심의 ‘신(辛)라면’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한 주인공이 매운맛 과자를 먹는 모습이 나온다. 이 제품은 극 중에서 ‘매운 감자칩’으로 소개되지만, 겉포장 디자인과 과자의 형태가 농심의 ‘새우깡’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농심은 ‘케데헌’과 별도의 광고 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간접광고 없이도 농심을 떠올리게 하는 제품이 글로벌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노출된 것은 농심이 ‘K‑푸드’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 조이가 매운맛 과자를 먹는 장면/사진=넷플릭스 제공

 

케데헌 공개에 앞서 농심 제품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글로벌 무대에 등장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NBC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자신의 최애 간식으로 농심 ‘바나나킥’을 꼽았다. 방송 직후 농심의 주가는 시가총액 기준 나흘 만에 약 2600억원 상승했다.

농심은 현재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화 전략과 유통 채널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현지 대형마트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유통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건 라면·할랄 인증 제품 등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며 식문화 접점을 넓히고 있다.

농심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303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38% 수준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신라면·신라면 블랙 등을 앞세워 6254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현지 입맛을 반영한 ‘신라면 툼바’를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내세워 미국·일본·중동 등 주요 지역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농심 제품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꾸준히 노출되고 있다는 점은 소비자 인식 속에 깊게 자리 잡았다는 의미”라며 “단순한 식품 브랜드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위상이 굳어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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