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K-뷰티 인디 브랜드에 해외 환경 규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의 환경 기준이 강화되면서 포장재와 탄소배출 등 지속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브랜드가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클린뷰티 전문기업 슬록(SLOC)의 김기현 대표는 20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개최한 ‘K-뷰티 스케일업 2026’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K-뷰티 브랜드의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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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 슬록 대표가 20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개최한 ‘K-뷰티 스케일업 2026’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슬록 제공 |
김 대표는 클린뷰티의 개념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피부에 유해하지 않은 성분을 사용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제품 생산과 포장 폐기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초기의 클린뷰티가 피부에 무해한 성분에 집중했다면 지금의 ‘클린뷰티 2.0’은 지구에 무해한 지속가능성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 유럽 환경 규제 강화…포장재부터 수출 체질 개선
김 대표는 K-뷰티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변수로 주요국의 환경 규제 강화를 꼽았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EU)의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과 에코디자인 규정(ESPR), 화장품 안전성 평가제 등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 8월 12일 본격 시행된 EU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은 포장재의 감축·재사용·재활용 등 이른바 ‘3R’을 요구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포장재 데이터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과불화화합물과 중금속 등 우려물질의 함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에 필요한 증빙자료 관리도 중요하다고 봤다. 유럽 수출 과정에서 근거자료인 기술문서(TD·Technical Documentation)와 적합선언서(DOC·Declaration of Conformity)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근거 데이터인 기술문서 없이 형식적으로 적합선언서를 발행하는 것은 법적 효력이 없는 만큼 브랜드사의 철저한 서류 검증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기획부터 친환경으로”…K-클린뷰티 표준 대응 강조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공신력 있는 표준과 검증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내 클린뷰티 시장의 한계 중 하나로 통일된 기준의 부재를 지적하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등이 추진 중인 ‘K-클린뷰티 단체표준 및 인증제’를 소개했다.
해당 인증이 공장과 제품을 동시에 심사하는 구조인 만큼 제품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관련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제조업체(OEM·ODM)와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포장재와 제형 경량화, 탄소발자국 표시 등 실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도 제시했다. 슬록은 탄소 진단부터 저탄소 설계, 제조망 연결, 증빙 보고서 발행 등을 지원하는 원스톱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는 카페24와 슬록을 비롯해 미디어, 크리에이터 IP 등 뷰티 밸류체인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현장에는 K-뷰티 브랜드 운영자와 업계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했다.
‘카페24 PRO’ 서비스를 기반으로 마련된 1대1 컨설팅 부스에서는 브랜드별 글로벌 성장 전략에 대한 맞춤형 상담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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