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눈도 입도 즐거운 ‘먹는 팝업’”…성수동 달군 SSG닷컴 ‘미지엄’ 가보니

전시·박람 / 한시은 기자 / 2025-10-16 01:28:09
그로서리·뷰티 100여 브랜드 집결…“온라인을 오프라인으로 확장”
셰프 쿠킹쇼부터 신선식품·프리미엄 뷰티존까지 ‘체험형 페스타’
“K푸드 열풍 속 브랜드 접점 확대”…쓱닷컴, 오프라인 실험 박차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성수동에서 이런 ‘먹는’ 팝업은 처음이에요. 그냥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아이스크림이랑 쫄깃한 베이글, 쌀국수까지 먹을 수 있어서 눈도 입도 즐거웠어요. 또 뷰티존에서는 겔랑 세럼이랑 돌체앤가바나 향수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한번에 체험할 수 있으니까 색다르더라고요.”

 

15일 방문한 SSG닷컴의 오프라인 페스타 ‘미지엄’에서 20대 방문객 A씨가 이같이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5일 서울 성수동에서 SSG닷컴의 첫 오프라인 페스타 ‘美지엄(미지엄)’이 열렸다./사진=한시은 기자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이 오는 19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첫 오프라인 페스타 ‘美지엄(미지엄)’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셀렉티드 뮤지엄‘을 콘셉트로 꾸려져 쓱닷컴이 엄선한 그로서리와 뷰티 브랜드 100여 곳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SSG닷컴은 이번 ‘미지엄’을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력을 오프라인 접점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실험장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 쌓은 브랜드 신뢰도와 상품 큐레이션 역량을 오프라인 체험 공간으로 옮겨 고객 접점을 늘리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입점 브랜드의 매출 활성화는 물론, 쓱닷컴만의 ‘신뢰 기반 커머스’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명근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플랫폼 신뢰도와 상품 경쟁력을 입증하는 자리이자, 브랜드사와 고객이 직접 만나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 유명 셰프 11인과 협업…쓱닷컴만의 미식 큐레이션

행사 첫날 찾은 현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평일 낮임에도 입구부터 긴 줄이 이어졌고, 전시장 안은 성수의 유동 인구가 한데 모인 듯한 열기로 가득했다. 방문객들의 웃음소리와 향긋한 음식 냄새가 뒤섞이며 ‘페스타’라는 이름에 걸맞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습이었다. 

 

▲15일 서울 성수동에서 SSG닷컴의 첫 오프라인 페스타 ‘美지엄(미지엄)’이 열렸다. 사진은 1층 ‘고메 스트리트’ 현장 모습. SSG닷컴에서 선보인 조서형 셰프의 ‘통영식 비빔나물’ 제품을 시식할 수 있었다./사진=한시은 기자

 

입장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고메 스트리트’로, 유명 셰프들과 협업해 선보인 간편식 단독 제품들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하루 세 차례 시식회가 열리고, 나흘간 총 네 명의 셰프가 참여해 자신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쿠킹쇼 형식으로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셰프의 요리를 직접 맛보며 제품 탄생 배경과 조리 노하우를 들을 수 있다.

현장 관계자는 “조서형 셰프의 ‘통영식 비빔나물’은 고객이 냉동 제품으로도 나물의 식감과 풍미를 최대한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라며 “냉동식품임에도 퀄리티가 높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셰프 협업 라인은 내년 1월까지 매달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참여한 셰프를 포함해 총 11명의 셰프와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까지 22개 제품이 출시됐다”고 덧붙였다.

■ 식품 브랜드 총출동…‘딜라이트 존’서 펼쳐진 맛의 경쟁

같은 층에 위치한 ‘딜라이트 존’은 다양한 맛이 가득한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CJ제일제당, 농심, 풀무원 등 국내 대표 식품 기업과 유명 맛집들이 각각 부스를 열고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었다.

농심은 최근 공개한 넷플릭스 콘텐츠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제품을 앞세워 부스를 운영했다. 현장에서는 농심 제품 이미지를 보며 짝지어 맞추는 기억력 게임과 신라면 시식회를 함께 진행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5일 서울 성수동에서 SSG닷컴의 첫 오프라인 페스타 ‘美지엄(미지엄)’이 열렸다. 1층에 위치한 ‘딜라이트 존’에서 농심과 풀무원이 소비자 참여형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초록빛으로 꾸며진 풀무원 부스에서는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제안하는 브랜드 ‘지구식단’의 인기 제품이 소개됐다. 이곳에서는 풀무원 지구식단의 ‘고단백 들기름 오트면’, ‘비빔두부 볶음고추장’을 활용한 주먹밥과 ‘생만두 고기배추’ 시식회가 열렸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지구식단의 브랜드 철학을 현장에서 처음 알게 됐다”며 “제품을 직접 맛보니 짜지 않고 담백해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식물성 원료와 동물복지 식품으로 만들어져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성수동에서 SSG닷컴의 첫 오프라인 페스타 ‘美지엄(미지엄)’이 열렸다. 1층에 위치한 ‘딜라이트 존’에서 CJ제일제당이 소비자 참여형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CJ제일제당은 헬스장 콘셉트로 꾸민 부스에서 건강 간편식 브랜드 ‘햇반 라이스플랜’을 소개했다. 이 브랜드는 정희원 박사의 저속식단 레시피를 기반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한 인기 간편식이다.

현장에서는 ‘저속라이프’를 주제로 한 체력·건강 테스트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체성분 측정과 제자리 뛰기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체력을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햇반 라이스플랜’ ‘단백하니 프로틴바’ ‘백설 저당 소스’ 등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었다.

■ ‘무엇을 뽑아도 신선하다’…이마트몰이 만든 신선 체험존

2층으로 올라가자 분위기가 한층 달라졌다. 아래층이 ‘맛의 거리’였다면, 이곳은 신선함으로 가득 찬 ‘시장’이 펼쳐진 모습이었다. ‘이마트몰 신선 라운지’는 신세계의 핵심 경쟁력인 ‘신선식품 품질’을 공간으로 구현했다. 현장에는 각종 신선 채소와 과일이 실제 매장처럼 진열돼 있었고, 바닥에는 잔디를 깔아 마치 산지에서 갓 수확해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5일 서울 성수동에서 SSG닷컴의 첫 오프라인 페스타 ‘美지엄(미지엄)’이 열렸다. 사진은 2층에 위치한 ‘이마트몰 신선 라운지’ 현장 모습. 한 관람객이 공추첨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관람객들은 공추첨 이벤트를 통해 사과·바나나·오렌지 중 하나를 받을 수 있었다. ‘무엇을 뽑아도 신선하다’는 메시지를 위트 있게 담아낸 이 현장은 이마트몰이 내세우는 신선도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 아이스크림·오트밀·커피까지…MZ 취향 저격한 디저트 페스타

3층으로 올라서자 달콤한 향이 퍼지는 ‘스위트존’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이곳은 디저트가 한데 모인 공간으로, 곳곳에서는 빵은 물론 아이스크림과 커피, 과일 시식이 이어졌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부스는 ‘벤슨’ 아이스크림이었다. 관람객들은 저지밀크·피스타치오·초콜릿 등 세 가지 맛을 시식할 수 있었다. 벤슨은 한화갤러리아가 전개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인공 유화제를 배제하고 100% 국산 원유만을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15일 서울 성수동에서 SSG닷컴의 첫 오프라인 페스타 ‘美지엄(미지엄)’이 열렸다. 사진은 3층에 위치한 ‘스위트존’ 현장모습. 관람객들이 벤슨과 매일유업의 시식 부스에 참여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한 관람객은 “행사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조금 더웠는데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머리가 환기되는 기분이다. 다른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맛이 나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스인 매일유업 부스에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간단한 게임을 완료하면 식물성 음료 ‘어메이징 오트’와 귀리 속껍질 성분인 오트브란을 넣은 ‘어메이징 오트밀’을 증정했고, 블루베리 오트밀 시식과 함께 간단한 레시피 카드도 제공됐다. 

 

▲15일 서울 성수동에서 SSG닷컴의 첫 오프라인 페스타 ‘美지엄(미지엄)’이 열렸다. 사진은 3층에 위치한 ‘스위트존’ 현장모습. 관람객들이 스타벅스의 시식 부스에 참여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이날 현장 한편에는 스타벅스 부스도 크게 마련됐다. 개점 26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선보인 원두 ‘별빛 블렌드’ 드립 커피와 함께 다가올 겨울 시즌 메뉴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는 오는 30일 정식 공개할 예정인 신규 음료 3종(별빛 블렌드·코코말차·클래식 뱅쇼 히비스커스 티)과 미국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디저트 ‘케이크 팝’을 시식할 수 있었다.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포토존도 마련돼 인증샷을 남기려는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부스를 운영한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성수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 이번 ‘미지엄’에 참여하게 됐다”며 “최근 K푸드와 K컬처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소비자와의 만남을 늘려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고객은 체험으로, 브랜드는 접점으로’…SSG닷컴의 상생 실험

2층 안쪽에 마련된 뷰티관에서는 ‘겔랑’ ‘돌체앤가바나’ ‘바이레도’ ‘SK-Ⅱ’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부스를 운영했다. 이들 네 곳 모두 이번이 유통사와 협업한 첫 오프라인 팝업 진출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부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많았다. ‘아이오페’ ‘에스트라’ ‘한율’ 등 브랜드 방문 후 스탬프를 모으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돼 젊은 고객층의 참여가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뷰티 제품은 피부에 직접 닿는 거라 처음부터 큰 용량을 사기엔 부담스러운데, 여기서는 샘플을 여러 개 받아서 테스트해볼 수 있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5일 서울 성수동에서 SSG닷컴의 첫 오프라인 페스타 ‘美지엄(미지엄)’이 열렸다. 사진은 3층에 위치한 ‘뷰티존’ 현장모습. 관람객들이 아모레퍼시픽 등 뷰티 브랜드 부스에 참여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이번 행사는 고객에게 새로운 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파트너사에는 새로운 소비자 접점을 제공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현장에 참여한 100여 개 브랜드 중 절반가량은 이번 ‘미지엄’을 통해 처음으로 쓱닷컴과 오프라인 협업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쓱닷텀은 현장 곳곳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장보기 지원금과 할인쿠폰을 즉시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고,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보다 앞선 기간(이달 13~19일) 동안 2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방승재 SSG닷컴 마케팅담당은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는 성수동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콘텐츠로 고객과 만나고자 행사를 기획했다”며 “쓱닷컴이 엄선한 브랜드와 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