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비중 30% 넘어…역대 최고

산업·기업 / 최성호 기자 / 2024-08-11 19:39:50
2분기 수출서 반도체 비중 20.3%…자동차 비중 11.4%
AI붐·친환경차 전환에 '수출 질주'…"경쟁력 강화 지원 계속해야"
무역협회 통계시스템 '수출 비중' 산출 오류…"혼란 드려 죄송"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서 수출 대기 중인 완성차/ 사진=연합뉴스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국내에서 생산된 반도체와 자동차가 올해 2분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겨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1일 한국무역협회 통계 시스템 'K-sta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1위 품목인 반도체와 2위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3%, 11.4%로 집계됐다.

두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합산 비중은 31.7%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다.

'반도체+자동차' 수출 비중은 지난 2017년 4분기(26.9%)에 처음 25%를 넘긴 이후 25∼30%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직전 최대치는 올해 1분기에 기록한 29.7%였다.

올해 2분기 반도체와 자동차가 합작한 수출액 역시 543억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한국 수출의 주력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 1978년 3억달러를 시작으로, 1994년 1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018년에는 1천억달러 수출 시대를 여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단일부품 기준 수출이 1천억달러를 넘긴 것은 한국의 반도체가 세계 최초였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분기(20.01%) 처음으로 분기 기준 20%를 넘긴 후 최근까지 10% 후반∼20% 초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작년에는 반도체 시황 부진으로 수출에서 고전하면서 이 비중이 1분기 13.6%, 2분기 14.5%로 낮아졌으나, 올해 반도체 시황이 개선되면서 1분기 19.0%에 이어 2분기 20.3%로 상승해 다시 20% 선으로 올라섰다.

반도체는 올해 메모리 가격 상승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따른 AI 서버 출하량 증가 등 전방 산업 수요 회복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어 수출 전망이 밝다.

다만 미국이 HBM 등 첨단 반도체 기술과 관련한 추가 대중 제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는 미국의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의 분기별 수출 추이 통계(2022∼2024년)/자료 연합뉴스제공


'수출 효자'로 꼽히는 자동차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수출을 앞단에서 이끌고 있다.

자동차는 2분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11.4%)이 역대 3위 수준을 기록했으나, 수출액(195억달러) 기준으로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선전했다.

이제 자동차 수출은 100억달러를 처음 돌파한 2007년 4분기(106억달러) 이후 약 17년 만에 200억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자동차는 급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에서도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선전하고 있어 3·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완성차 수출액을 작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375억달러로 예상하면서 올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74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우종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한국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편중돼 있어 수출 품목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일본과 대만 등 주요국도 각각 자동차와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라며 "장기적인 수출 품목 및 시장 다변화는 꼭 필요한 일이지만, 지금 잘하고 성장하는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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