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사는 신규 판매망 확보, 셀러는 사입 부담 완화
초보 창업자·1인 셀러 진입장벽 낮춘 유통 방식 주목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추가 마케팅 없이 상품만 등록해둔 상태였는데 주문이 발생했습니다. 새로운 판매 채널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김동언 에삭(ESAC) 대표는 카페24 ‘브랜드 드랍쉬핑’을 통한 판로 확대 경험을 이같이 설명했다. 에삭은 아이폰·갤럭시 케이스와 맥세이프 액세서리를 자체 제작하는 디바이스 액세서리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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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24 ‘브랜드 드랍쉬핑’ 서비스. 공급사는 상품 등록만으로 신규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셀러는 사입·재고 부담 없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사진=카페24 제공 |
온라인 쇼핑몰 운영 사업자들에게 판로 확장은 현실적인 과제로 꼽힌다. 신규 플랫폼에 입점할 때마다 상품 등록 방식과 운영 체계를 다시 구축해야 하고, 고객 응대(CS)와 정산 구조도 채널별로 달라 관리 부담이 커져서다. 판매 채널을 늘리는 일이 사실상 또 다른 사업을 시작하는 수준의 리소스를 요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드랍쉬핑(Dropshipping)은 판매자가 상품을 직접 매입하거나 재고를 보유하지 않은 채 주문 발생 시 공급사가 고객에게 직접 배송하는 유통 방식이다. 초기 자본 부담과 재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어 소자본 창업자나 1인 판매자 사이에서 활용도가 높다. 최근에는 이러한 무재고 판매 방식이 자사몰 중심의 D2C(소비자 직접 판매)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 브랜드 간 연결로 판로 확장…자사몰 기반 드랍쉬핑 주목
카페24가 운영하는 ‘브랜드 드랍쉬핑’은 기존 도매 마켓플레이스 기반 위탁판매와 차별화된 구조를 내세운다. 제3자 상품을 오픈마켓에 판매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이미 시장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 간 연결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판매자는 별도 사입 비용 없이 쇼핑몰 콘셉트에 맞는 상품을 선별해 판매할 수 있고, 공급사는 상품 등록만으로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자사몰 기반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일반적인 마켓플레이스 입점 방식이 플랫폼 트래픽과 고객 데이터에 의존하는 구조라면, 브랜드 드랍쉬핑은 판매가 이뤄지는 공간이 자사몰인 만큼 고객 데이터와 브랜드 운영 경험을 직접 쌓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사몰 중심의 유통 구조를 구축하려는 사업자들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에삭 역시 브랜드 드랍쉬핑 공급사로 참여한 사례다. 에삭은 지난해 2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뒤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억원을 달성했지만, 추가 판로 확대에는 인력과 운영 등 한계가 있었다.
이후 카페24 브랜드 드랍쉬핑에 공급사로 참여했고, 상품을 등록하자 별도 마케팅이나 추가 운영 없이도 주문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카페24 내 다른 자사몰 운영자들이 에삭 상품을 소싱해 각자 쇼핑몰에서 판매한 결과다.
김동언 ESAC 대표는 “상품 경쟁력을 알아본 셀러들이 각자의 채널에서 판매해주고 있어 수십 명의 영업사원을 둔 것 같은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며 “별도 마케팅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상품 기획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초보 창업자 진입장벽 낮춰…“재고 부담 없이 판매 시작”
온라인 판매 경험이 없던 창업자들에게도 드랍쉬핑은 초기 비용과 재고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생활용품 브랜드 ‘VBH 로지스틱스’는 카페24 드랍쉬핑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 커머스 경험이 없던 이 브랜드는 창업 초기 상품 소싱에 어려움을 겪다가 드랍쉬핑 서비스를 활용해 판매를 시작했다. 별도 사입 과정 없이 3000여개 생활용품을 자사몰에 연동해 판매할 수 있었다.
최진수 VBH 로지스틱스 대표는 “초기 자본이 부족한 상황에서 재고 부담 없이 검증된 브랜드 상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며 “향후 국내 시장 안착 이후 글로벌 판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페24 관계자는 “브랜드 드랍쉬핑은 단순 무재고 판매 기능을 넘어 D2C 쇼핑몰을 중심으로 판매자와 공급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유통 구조를 지향한다”며 “국내 사업자들이 리스크를 줄이면서 온라인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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