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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channel의 노는언니2 포스터/사진=E channel 홈페이지 캡처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노는 언니 시즌1이 2020년 8월에 첫 방송을 했다. 골프선수 박세리가 주축이 되어 펜싱선수 남현희, 피겨 스케이팅선수 곽민정, 수영선수 정유인, 배구선수 한유미로 멤버를 구성해 첫 에피소드를 공개한 바 있다.
첫화부터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나와서 잡음이 있었지만 그건 방송이 나오고 한참 후에 일어난 일이라 큰 문제는 없었다. 더욱이 이제는 더 이상 그들이 나온 에피소드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 스포츠 스타들, 못 놀아본 언니들의 세컨드 라이프 취지로 그동안 본인들의 종목에서 열심히 운동하며 달려온 시간들을 이제는 즐기며 남들처럼 놀아보자는 내용을 담았다.
우연히 보게 된 노는 언니 시즌1은 박세리가 나온 것을 보고 흥미가 생겨 보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박세리와 남현희 말고는 모두 생소한 선수들이었다.
노는 언니 시즌1 1화부터 쭉 봐오다 보니 생소했던 멤버들도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익숙해졌다. 그중 제일 눈이 간 선수는 수영선수 정유인이다.
여자 마동석으로 불리는 그녀는 처음부터 과감한 패션으로 등장해 떡 벌어진 어깨와 심상치 않은 팔근육과 상체를 보였다. 하지만 그에 반해 앳된 얼굴로 해맑게 웃는 모습이 예뻤다. 수상스키도 자연스럽게 타고 물과 힘으로 하는 것을 자신있게 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그램은 언림픽(노는언니들의 올림픽), 캠핑 등을 하며 멤버들이 서로 알아가는 시간과 즐거운 게임으로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 지금은 노는 언니 시즌2가 한참 진행 중이다. 멤버 구성은 살짝 변동이 생겼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박세리를 주축으로 해 한유미, 정유미, 김자인, 신수지, 김성연이 멤버로 구성됐는데 재미는 더해져 돌아왔다.
노는 언니를 보며 가장 매력을 느꼈던 부분은 바로 매회 다른 종목의 여자 선수들을 초대해 해당 종목에 대해 알려주고 멤버들이 함께 참여해 봄으로써 그들의 노고가 얼마나 크고 대단했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11월에 여자 카바디 선수들이 나왔다. 이현정, 김희정, 조현아, 김지영 선수가 나와 카바디에 대해 소개했다. 카바디는 인도 펀자브 지방에서 생겨나 인도는 물론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성행하는 스포츠로, 특히 인도에서는 국민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이보다 앞서 뭉쳐야 한다2에서 카바디 이장군 선수가 나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카바디는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지금까지도 아시안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
카바디 선수들은 노는 언니 멤버들에게 함께 경기를 해보자고 제안했으나 다들 생소해 하며 자신없는 모습을 보였다. 막상 연습 경기가 시작되고 룰과 방법을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알게 되면서 머뭇거렸던 처음과는 달리 신나고 재밌게 경기에 임했다. 나 역시도 그들이 하는 경기를 보며 ‘아! 이것이 카바디구나. 재밌다’라고 느꼈다.
하지만 카바디 여자 선수들의 후원이 끊기면서 훈련을 못하게 되어 각자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일을 하며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들려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최근 에피소드로 스키 점프도 소개되었다. 일전에 한 번 출연한 적 있었던 여자 스키점프 국가대표 1호 박규림 선수가 평창에서 스키점프대에 올라 멋지게 뛰는 모습도 보여줬다.
같이 점프대에 오른 멤버들은 아찔한 높이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그 높이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뛰는 박규림 선수를 보고 또 다시 놀랐다. 그만큼 선수가 훈련하며 단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눈에는 익지만 현장에서 생생함을 느끼지 못했던 스포츠 또는 비인기 스포츠와 선수들을 매회 소개하면서 그 종목에 대해 몰랐던 정보와 선수들의 뒷이야기 등 재미난 에피소드를 매주 방영하고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동안 올림픽이나 스포츠 경기를 보며 한순간 이기고 지는 모습들에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거나 즐거워 했다. 하지만 노는 언니 프로그램을 보면서 선수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힘든 훈련으로 당당하게 국가대표가 되어 매 경기에 성실히 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스포츠경기를 보며 비난이나 화를 내기보다는 그 선수들의 숨은 노력과 땀, 눈물, 용기를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으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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