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안 참사, 조종사 엔진 오작동 의혹…조사 결과 논란 확산

사회 / 최연돈 기자 / 2025-07-22 16:41:37
사조위 “손상 없는 엔진 껐다” 중간조사…유가족·노조 “왜곡” 반발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현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지난해 12월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중간조사 결과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 

 

사조위는 조류 충돌로 손상된 오른쪽(2번) 엔진이 아닌, 손상이 덜한 왼쪽(1번) 엔진이 꺼졌다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가족과 제주항공 조종사 노조는 조사 신뢰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조위는 지난 5~6월 프랑스에서 미국 NTSB, FAA, 보잉 등과 함께 양쪽 엔진을 정밀 분석했다.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조종석 녹음 장치(CVR)에는 “2번 엔진(오른쪽 엔진)을 끄자”는 내용이 녹음돼 있는데,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FDR)에는 1번 엔진(왼쪽 엔진)이 꺼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두 엔진 모두 출력을 잃었고, 엔진에 연결돼 전력을 만들어내는 엔진전력장치(IDG)가 작동을 멈춘 정황이 발견됐다.

 

엔진전력장치(IDG)가 멈추면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등 블랙박스 등 전자장치의 전원이 차단되고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엔진의 전자 제어 장치(EEC) 등을 정밀 분석한 사조위는 “엔진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엔진은 기계 결함이 있어 꺼진 게 아니라는 얘기다.


 

사조위는 또한 착륙 직전 조종사가 랜딩기어 레버를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비상 상황에서의 조치 미흡 여부와 조종사 훈련 상황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사조위는 내년 6월 최종 보고서 발표를 예고했다.

 

조사 결과는 발표 직전 유가족에게 비공식적으로 공유됐지만, 유가족들은 “일방적 통보이며 근거가 부족하다”며 공식 발표를 저지했다. 

 

제주항공 조종사 노조도 “양쪽 엔진 모두 손상 흔적이 있었고, 단일 원인으로 조종사 과실만 지목하는 것은 조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엔진 데이터 등 구체적인 증거 공개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해당 사고로 여객기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진 가운데, 경찰은 제주항공 및 국토교통부 관계자 등 24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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