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 CEO 전면 물갈이…정체 돌파 위한 ‘책임경영’ 가속

인물·칼럼 / 한시은 기자 / 2025-11-26 16:30:25
백화점·마트·식품 수장 교체…부회장단은 일선서 퇴진
HQ·BU 체제 완전 폐지…계열사 중심 의사결정 전환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롯데그룹이 유통 계열사 수장을 대폭 교체하며 조직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룹 차원의 사업총괄(HQ)·비즈니스유닛(BU) 체제를 폐지하고, 각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해 정체된 유통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6일 롯데그룹은 36개 주요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백화점·롯데웰푸드·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 대표가 대거 교체됐다고 밝혔다.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을 비롯해 부회장단 전원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에는 정현석 아울렛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1975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롯데백화점 대표다. 2020년 FRL코리아(유니클로) 대표를 맡아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높게 평가받았다.

롯데마트·슈퍼의 지휘봉은 차우철 롯데GRS 대표가 맡는다. 차우철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로서리(온라인 식품배송) 안정화와 동남아 시장 확장 등을 주도할 예정이다. 차 사장은 1992년 롯데제과 입사 후 롯데정책본부와 롯데지주 경영개선 조직 등을 거쳤다. 2021년부터 GRS 대표를 맡아 기존 사업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끈 바 있다.

롯데웰푸드는 서정호 혁신추진단장을 대표로 내정했다. 글로벌 제조기업에서 경영혁신을 주도해온 인물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롯데GRS는 이원택 경영전략부문장(전무)이 내정됐다. 1973년생인 이 전무는 2002년 입사 후 마케팅·해외사업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실무형 리더십을 강조한 조치로 평가된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박윤기 대표는 유임됐다. 최근 주력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안정적 실적 흐름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기존 비즈니스유닛 체제와 헤드쿼터(HQ) 체제를 모두 폐지했다. 각 계열사의 대표와 이사회 중심의 독립 경영 체제를 강화해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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