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곽노정 "위기의식 갖자"…HBM4 시장서 삼성전자와 격돌 예고

전자·IT / 최연돈 기자 / 2026-02-23 16:10:48
스티브 잡스 스탠퍼드대 연설 인용…"본원적 경쟁력에 집중"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주가와 실적에서 사상 최고 기록을 쓰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곽노정 사장이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특히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 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격돌을 예고했다.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11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AI 메모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곽 사장은 이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함께하는 더(THE) 소통행사'에서 구성원들에게 "성과에 도취하지 말고, 위기의식을 갖자"고 말했다.

 

플의 창립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2005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남긴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쉬'(Stay hungry. stay foolish) 문구를 인용하면서 밝힌 것이다. 이 문구는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갈망하며, 두려움 없이 도전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곽 사장의 이번 발언은 사상 최고 실적을 쓰고 있지만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썼다.


곽 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은 우리 노력과 인공지능(AI) 강세가 맞물린 결과"라며 "(올해는) 위기의식을 갖되 본원적 경쟁력에 집중하고, 자부심은 가지되 자만심은 갖지 말자"고 말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000억달러(약 144조원)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에서도 더 고삐를 죄자는 의미다.

 

주요 빅테크들이 AI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는 데다 삼성전자의 HBM4 공급망 진입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 제품의 기술 난도 상승 등으로 경쟁 환경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곽 사장은 "AI 버블 논란이 계속 있긴 하지만 시장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높아지고, 경쟁도 심화하고 있어 위기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 경쟁력과 D램·낸드 기술 리더십 강화, AI 메모리 주도권 확보,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OI) 효과 통한 수익 극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는 HBM3E(5세대)에서 다소 부진했던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에 나서면서 HBM 시장 주도권을 가진 SK하이닉스와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조만간 엔비디아에 HBM4 공급을 본격화해 시장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분기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각종 경영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소통행사를 갖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곽 사장을 비롯해 송현종 코퍼레이트센터 사장, 안현 개발총괄 사장,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장, 이병기 양산총괄 부사장 등이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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