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식품 폐기물 '골치'..."'ESG·푸드테크'가 답"

ESG경영 / 이호영 기자 / 2023-03-14 16:24:00
"'남은 음식' 싸가기" 소비자도 인식·식문화 개선 동참 필요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식품 제조부터 소비에 걸쳐 식품 쓰레기를 줄이려는 다양한 방안들이 시도되고 있다. 연간 버려지는 국내 식품 폐기량만 548만톤에 달하면서다. 최근 푸드 테크 기반 식음료 제조 단계 부산물 활용도 활발한 모습이다. 기부도 잇따른다. 

 

14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올부터 정부는 식품 기한 자체를 늘리며 식품 폐기 감소에 나서오고 있다. 판매 가능 기한을 알려주던 영업자 중심의 유통기한 대신 보관 방법 준수 시 안전히 섭취할 수 있는 소비자 중심의 소비기한 표시제를 도입한 것이다. 올 한 해는 계도 기간으로 유통·소비기한을 병행하고 있다. 

 

작년에 정부는 소비기한 연구센터를 발족하고 제조사가 소비 기한을 설정할 때 참고하도록 식품 유형별(작년 빵·떡류 50개 유형)로 권장 소비 기한을 제시해왔다. 앞으로 200개 유형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등은 소비기한이 차츰 활성화하면 식품 기부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유통업계 신세계는 기부에 팔을 걷어붙였다. 작년 11월부터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11개 점포 식품관(29개 협력사 80여개 매장)을 기반으로 취약 계층에 연간 2억원 규모 약 22톤 가량의 당일 미판매 소비기한 식품을 기부하고 있다. 음식 쓰레기(온실가스 70톤)를 줄이면서 나무 6500그루 식재 효과를 기대한다. 

 

이런 감소 움직임은 식품 폐기량이 최근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늘면서(16% 가량) 위기감이 확산한 것도 이유다. 

 

국내 민간 식음료 제조사도 오염 등을 막는 환경 보호 맥락에서 ESG 활동을 강화하며 제조 단계 식품 폐기물 저감 활동도 탄력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오비맥주가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푸드 업사이클링'에 힘을 주고 있다. 향후 글로벌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2032년까지 833억 달러, 한화 약 110조원대(작년 약 70조원대)를 바라본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식품 가공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음식물 찌꺼기 등을 새로운 식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은 작년 4월 선보인 익사이클 바삭칩을 편의점에서 유통하며 대중화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지속가능성(ESG) 일환으로 업사이클링 푸드 전문 브랜드 '익사이클'을 론칭, 바삭칩 출시 직후엔 팝업 스토어 등을 통해 접점을 늘리며 CJ더마켓·올리브영·컬리 등 한정된 경로로 판매해왔다. 그럼에도 불구,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지난 10개월 동안 20만봉이 팔려나가며 기염을 토했다. 올 상반기 내에 기존 오리지널·매운 핫스파이시 맛 2종에 트러플 맛도 추가, 3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바삭칩은 식품 사내 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통해 ESG 경영 관점의 고단백 영양 스낵이다. 깨진 조각 쌀,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활용(30%)했다. 

 

특히 오비맥주는 2019년 말 국내 처음 푸드 업사이클링 개념을 선보인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업무 협약을 맺고 보리 부산물(맥주박) 활용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맥주박으로 리너지 가루를 개발, 해당 가루로 리너지바를 만들고 있다. 

 

이런 정부 제도, 기업 ESG 활동 등과 맞물려 소비자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직도 푸드 업사이클링에 음식물 찌꺼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꺼려하거나 식당 남은 음식 포장 등에 거부감을 느끼는 실정이다. 

 

국내 하루 폐기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2만톤(2019년 기준)을 넘고 있다. 생활 폐기물 3분의 1 가량(30%)이다. 글로벌로는 해마다 13억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고 있다. 

 

미국 등지에서는 먹다가 남은 음식을 포장해가는 것은 일반화돼 있지만 아직 국내는 식당주나 고객 모두 이런 행위를 백안시하는 경우가 많다. 

 

블로그 등에서도 남은 음식을 포장해달라는 걸 이상하게 보지 말자는 지적이 잇따른다. 일례로 고깃집 종업원이 남은 고기를 포장해달라는 손님을 '진상'이라며 글을 올렸는데 음식점 포장 거부 등은 옳지 못하다는 댓글이 달린 것이다. 고객이나 식당주나 아직 이런 사고가 만연해 있다.

 

식품위생법 등에서는 남은 음식 포장을 장려 규정을 두고 있다. 해당 법 시행규칙(별표 17 제7호 머 식품접객업자 및 종업원 준수사항) 식품접객업자는 손님이 남은 음식물을 싸서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포장 용기를 비치하고 손님에게 이를 알리는 등 음식 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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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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