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이국열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대형·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성수기에 힘입어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과 반도체 가격 상승(칩플레이션)으로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넘게 줄었고,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2770억 원, 영업이익 2506억 원의 잠정 실적을 22일 발표했다.
작년 3분기(매출 6조9570억 원, 영업이익 4310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42%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사정이 다르다. 매출은 12% 늘었고, 영업손익은 1077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바뀌었다. 한 분기 사이 영업손익이 3583억 원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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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선보인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신제품/사진=연합뉴스 제공 |
전년 대비 매출이 줄어든 것은 수익성이 낮은 중형 액정표시장치(LCD) 제품 출하를 의도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반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와 TV 성수기가 겹치면서 모바일·대형 OLED 출하가 늘어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다.
OLED 중심으로의 체질 전환은 수치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OLED 매출 비중은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상승한 67%로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품별로는 모바일 비중이 42%로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늘어 가장 크게 변했다. IT는 29%(전 분기 36%), TV는 20%, 차량용은 9%였다. 모바일 OLED 출하 증가로 면적당 판매가격은 1250달러로 전 분기(1079달러)보다 16% 올랐다.
그러나 외부 변수가 회복 폭을 제한했다. 달러로 거래하는 수출 비중이 높은 디스플레이 업체는 원화 가치가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매출과 이익이 줄어든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PC 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패널 가격에도 하방 압력이 작용했다.
스마트폰용 OLED 신제품 모델 수가 작년보다 줄고, 스마트워치용 신제품이 없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은 아이폰18 시리즈를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로 나눠 출시하며, 일반 모델과 에어는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90억~2706억 원, 매출 컨센서스는 6조6400억 원 수준이었다.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2144억 원으로 이익률 19%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기말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 환산 손익 개선으로 7556억 원에 달했다. 이는 영업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본업 수익성 개선과는 구분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패널 출하량을 작년보다 20% 늘어난 700만대 후반으로 내다봤다. 이 중 OLED 모니터 비중은 약 20%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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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사진=연합뉴스 제공 |
회사는 “내년에도 OLED 모니터 출하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보다 더 의미 있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설비투자(캐팩스)는 2조 원대 후반으로 예상했다.
사업별로는 중소형에서 하이엔드 제품 경쟁력을 키우고, IT 부문은 고부가 제품 중심 운영과 원가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형 사업은 독자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이끌고, TV용 OLED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수요층을 넓힌다. 모니터는 게이밍 OLED 제품군을 늘려 LCD에서 OLED로 넘어오는 수요를 잡을 방침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는 최근 개발에 성공한 OLED 패터닝 기술 ‘플립(FLiPP)’을 앞세웠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 BOE와 달리 IT용 8.6세대 OLED에 투자하지 않은 상황에서 플립의 양산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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