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정상화 2년 만에 매각 추진…“VIG의 빠른 엑시트, 성공 가능성 높다”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7-29 15:07:17
자본잠식 탈출·노선 확대·화물사업 재개…LCC 새 주인 찾기 ‘기대감’
▲이스타항공 B737 여객기/사진=이스타항공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이스타항공이 기업회생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본격적인 ‘엑시트’ 절차에 돌입한다. 2023년 PEF(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불과 2년 만의 매각 시도로, 항공업계에선 드물게 빠르고 성공적인 구조조정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예상 매각가는 6,000억 원 수준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던 항공사를 2년 만에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데 따른 기업가치 상승이 반영된 결과다.

 

VIG파트너스는 2023년 초 이스타항공 지분 100%를 약 400억 원에 인수한 뒤, 총 1,5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항공기 수를 3대에서 15대로 늘리고, 노선도 27개로 확대했으며, 최근에는 화물운송(AOC) 면허를 재취득하며 수익 다변화에도 나섰다.

 

또한 비용구조 개선과 운영 효율화 전략을 병행하며 재무지표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매출은 2023년 1,467억 원에서 지난해 4,612억 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으며, 영업적자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번 매각 시점은 LCC 업계 재편 흐름과 맞물려 더욱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도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어 이스타항공의 잠재력에 대한 시장 기대는 높다.

 

IB 업계 관계자는 “PEF 운용사 입장에서 VIG는 자본 확충, 영업정상화, 수익성 회복까지 이스타항공의 핵심 리스크를 신속하게 제거하며 밸류업에 성공한 케이스”라며 “항공 산업 전반이 회복세인 만큼, 인수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2024년 초 티웨이항공이 약 9,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과 비교하면, 이스타항공의 6,000억 원 매각가는 비교적 매력적인 수준으로 분석된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현재 7,000억 원 내외의 가치가 거론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매각 시도는 과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의 IPO 또는 M&A 사례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빠른 속도와 안정된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구조조정이 잇따랐던 항공업계 내에서 모범적인 회생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이번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다면, 다시 한 번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의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며 “항공 산업의 회복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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