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운영 매출 20%↑…한강 벨트 18개 점포 확대 계획
CU, 특화 매장 전략 가속…라면·디저트·뮤직 등 라이프 더해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걷기와 러닝이 국민 생활체육 1위를 차지한 시대. 러닝 인구 1000만을 맞아 편의점도 달리기 시작했다.
운동 전 짐을 맡기고, 러닝 후 단백질 음료와 에너지젤을 고르는 러너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공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 들어선 ‘CU 러닝 스테이션 시그니처’ 1호점이다.
4일 찾은 현장은 가벼운 러닝복 차림의 러너들이 새로운 모습의 편의점을 호기심 어린 눈길로 둘러보고 있었다. 매장 입구 한편에 마련된 무인 물품보관함에는 운동 가방이 차곡차곡 들어 있었고, 쇼케이스에는 갈증을 해소할 이온 음료와 단백질 음료 등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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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 들어선 ‘CU 러닝 스테이션 시그니처’ 1호점 전경/사진=한시은 기자 |
1층은 러닝 전후 준비와 회복을 돕는 기능 중심 공간으로 구성됐다. 러닝 상품을 별도의 전용 큐레이션존으로 운영하며 에너지젤·비타민 등을 모은 ‘부스트업’, 무릎보호대·테이핑 등 보호용품 중심의 ‘세이프런’, 일회용 타월·자외선차단제 등을 갖춘 ‘퀵케어’ 등으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휴식과 체험을 결합한 러닝 문화 공간이 펼쳐진다. 탈의실과 파우더룸을 마련했고 포토존에서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타투 키오스크를 통해 러닝 인증 디자인을 피부에 프린트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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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 들어선 ‘CU 러닝 스테이션 시그니처’ 1호점 내부 모습.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무인 물품보관함과 타투 키오스크, 탈의실, 스포츠 브랜드 팝업존./사진=한시은 기자 |
이 매장은 기존 편의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러너를 위한 편의시설은 물론 전문 용품, 휴식과 체험, 커뮤니티 기능까지 결합했다. CU는 러닝이 대표적인 도심형 스포츠로 자리 잡은 흐름에 맞춰 편의점을 러너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러닝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체육 참여율은 69.9%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걷기와 러닝이 주요 참여 종목 1위를 차지했고 국민 월평균 체육활동 경비는 6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1만6000원 증가했다.
◇ 특화 점포 전략 가속…러닝 스테이션 실험
CU는 라면·스낵·주류·K-푸드 등 특화 점포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라면 라이브러리’는 1월 기준 전국 90여개 점포를 운영 중으로, 라면 매출의 약 65%가 외국인 수요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에도 진출했다. 이 점포는 일반 편의점보다 약 3배 많은 라면을 갖춘 콘셉트 매장이다.
CU 관계자는 “편의점이 단순 구매 공간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특화 점포 전략을 통해 편의점 브랜드 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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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 들어선 ‘CU 러닝 스테이션 시그니처’ 1호점 내부 모습. 시그니처 매장은 러닝 관련 상품이 별도의 전용 큐레이션존으로 운영된다./사진=한시은 기자 |
이번 러닝 특화 모델 역시 시범 운영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달 여의도·반포·잠실 등 한강 일대 3개 점포에 물품보관함과 탈의실을 설치한 ‘러닝 스테이션’을 운영한 결과, 기존 점포 대비 음료·간편식·라면 등 관련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여의도 한강공원은 서울 러닝 문화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다양한 마라톤과 러닝 모임이 열리는 대표 코스”라며 “러닝 스테이션 1호점의 콘셉트와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강공원 이용객 역시 증가세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여의도 한강공원은 2024년과 2025년 연이어 11개 한강공원 가운데 이용객 수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약 1527만명이 방문했다.
CU는 이번 점포를 시작으로 마곡·망원·여의도·반포·잠실·뚝섬 등 한강공원 인근 18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러닝 스테이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 커머스 애플리케이션 ‘포켓CU’와 연계한 ‘CU 한강 러닝코스’를 개발하고 러닝 기록 챌린지와 리워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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