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敎育)
1. 사회 생활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및 바람직한 인성과 체력을 갖도록 가르치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
2.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기술이나 기능을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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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이미지 캡쳐 |
고등학교 시절, 내 꿈은 국어 선생님이었다.
국어를 좋아해서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존경하던 선생님이 국어 선생님이셨기 때문이다.
그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참 따뜻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만 챙기는 분도 아니었고, 말 잘 듣는 학생만 예뻐하는 분도 아니었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바라보셨고, 때로는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주시곤 했다.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그런 선생님 한 분쯤은 있을 것이다.
실수보다 성장을 바라보았던 선생님.
성적보다 가능성을 믿어주었던 선생님.
힘들었던 시절 가장 큰 위로가 되어주었던 선생님.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속에는 무너진 교실이 등장한다. 교사를 조롱하는 학생, 교육적 지도를 문제 삼는 학부모, 그리고 그 사이에서 점점 위축되어 가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물론 드라마는 현실보다 극적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에 공감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드라마 속 이야기가 마냥 허구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교권 침해, 악성 민원, 반복되는 갈등.
우리는 이미 수많은 뉴스와 사례를 통해 교육 현장의 아픔을 목격해 왔다.
이 드라마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대한민국에 실제로 교권보호국이 생기면 어떨까.
물론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처럼 특별한 권한을 가진 조직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교사가 정당한 교육 활동을 했음에도 부당한 민원과 협박에 시달릴 때, 학생 지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공정하게 판단해 줄 때, 악의적인 허위 신고로부터 교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독립적인 국가 시스템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지금 대한민국 교육 현장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 인권이 아니다.
교권도 아니다.
신뢰의 붕괴다.
교사는 학부모를 두려워하고,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하지 못하며, 학생은 교사의 지도를 권위가 아닌 간섭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신뢰가 무너지면 교육은 기능을 잃는다.
교실은 배움의 공간이 아니라 갈등의 공간이 된다.
그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좋은 선생님이 사라지는 사회에서 좋은 교육이 유지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학생 인권을 이야기해 왔다.
물론 그것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교사가 안심하고 가르칠 권리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
학생을 보호하는 일과 교사를 보호하는 일은 서로 충돌하는 가치가 아니다.
오히려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선생님들이 안전한 학교가 되어야 한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참교육' 속 교권보호국에 공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강압적인 통제가 아니다.
교실이 다시 교실답게 운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선생님이 선생님답게 가르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존중 속에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 대한민국 교육에 필요한 것은 드라마 속 영웅이 아니다.
그러나 교육 현장을 지켜주는 현실 속 시스템은 분명히 필요하다.
이름이 교권보호국이든, 교육보호청이든, 국가교육안전센터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교육 현장을 보호하겠다는 사회적 의지다.
좋은 선생님은 한 명의 학생을 바꾼다.
그리고 한 명의 학생은 언젠가 세상을 바꾼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단순히 교권이 아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믿어주는 어른들의 자리다.
2026년 그리고 오늘.
'참교육'이 던진 내일의 질문에
우리 사회가, 아니 우리 모두가 답해야 할 때다.
P.S. 개인적으로 "진기주,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에 기꺼이 한 표를 던지고 싶다.
▣ 칼럼니스트 한정근 | 아시아브랜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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