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70년 ‘불맛’ 성수서 만난다…버거킹 세계 첫 플래그십 오픈

K-Food / 한시은 기자 / 2026-08-26 15:41:34
성수 상권 겨냥…한정 메뉴·예약제 다이닝 선봬
패티 굽는 브로일러 움직임도 미디어아트로
지난해 매출 8922억원…올해 ‘1조 클럽’ 노린다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직접 구운 두툼한 패티에서 진한 육향과 함께 특유의 불맛이 올라왔다. 한입 베어 물자 스모키한 향이 입안에 퍼지고, 그릴에 구운 고기의 깊은 풍미가 이어졌다.


26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찾은 버거킹 플레임그라운드. 붉은 벽돌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어두운 복도에 붉은빛이 일렁이고 바닥에서는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복도를 지나 매장 안으로 들어서도 불과 그릴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 이동형 BKR 대표가 26일 서울 성동구 버거킹 플레임그라운드에서 버거킹의 글로벌 첫 플래그십 스토어 ‘플레임그라운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버거킹은 다음달 1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전 세계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 ‘플레임그라운드’를 연다. 70년간 이어온 직화를 공간과 메뉴에 담은 매장으로, 기존 매장에서는 볼 수 없던 한정 메뉴와 예약제 코스 다이닝, 신진 작가들의 작품 등을 한데 모았다.

첫 플래그십의 무대로 성수동을 택한 것은 젊은 소비자가 몰리고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과 특화 매장이 자리 잡은 상권 특성을 고려해서다. 과거 제조업 공장이 밀집했던 지역의 특성도 벽돌과 금속 등을 활용한 플레임그라운드의 공간 콘셉트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버거킹 국내 운영사 BKR 이동형 대표는 이날 “글로벌에서 가장 트렌디하고 콘텐츠 경쟁이 치열한 곳이 한국 시장”이라며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단 하나의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 브로일러 움직임부터 숯까지…‘직화’를 작품으로

매장 곳곳에는 불과 직화를 주제로 한 작품이 자리했다. 버거킹은 국내 신진 작가 5명과 협업해 패티를 굽는 브로일러와 불, 숯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설치했다. 

 

▲ 26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버거킹의 글로벌 첫 플래그십 스토어 ‘플레임그라운드’ 입구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이 대표는 “이번 플래그십을 준비하면서 기성 작가가 아닌 거침없이 도전하는 신진 영 아티스트 다섯 분과 협업했다”며 “버거킹 패티를 굽는 핵심인 브로일러의 움직임과 직화의 에너지를 5가지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전형산 작가의 ‘플레임 노이즈(Flame Noise)’는 브로일러의 움직임과 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했다. 실제 조리 장비에서 착안해 소리와 움직임, 빛을 활용했다.

김도현 작가의 ‘내성’은 불이 지나간 뒤 남은 흔적을 숯으로 표현했다. 안도현 작가의 ‘다이나믹 레이어(DYNAMIC LAYER)’는 불과 금속, 시간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움직이는 조형물에 담았다.

◇ 패스트푸드 와퍼가 코스요리로…예약제 파인 다이닝 운영

매장 안쪽에는 10석 규모의 예약제 다이닝 공간 ‘더 개스트로’가 자리한다. 버거킹의 대표 메뉴인 와퍼를 코스요리로 선보이는 곳으로, 한 세션당 10명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1인 8만9000원이다. 

 

▲ 버거킹의 대표 메뉴 와퍼를 코스요리로 선보이는 ‘더 개스트로’./사진=BKR 제공

 

코스는 와퍼의 주재료인 패티·번·피클·양파 등을 각각의 요리로 만들어 차례로 내놓는다. 완성된 와퍼를 그대로 고급화하기보다는 평소 한입에 먹던 와퍼의 재료를 하나씩 떼어내 각 재료의 맛과 역할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최영진 버거킹 제품혁신센터장은 “와퍼는 이미 완성도가 높은 버거이지만, 그 안에 담긴 직화 패티의 불맛과 번, 채소 등 각 재료의 역할을 하나씩 분해해 깊이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완전히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와퍼의 매력을 입체적으로 재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이번 코스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코스는 토마토와 채소를 활용한 ‘더 프레시’를 시작으로 쌈에서 착안한 메뉴와 피클을 활용한 요리 등이 이어진다. 메인에는 패티와 번, 볶음밥 등을 활용하고, 디저트에는 생양파와 잔불에 구운 마시멜로·제철 과일을 사용해 와퍼의 재료와 직화의 특징을 살렸다.

◇ 갈비부터 멤피스 BBQ까지…플레임그라운드서만 맛본다

플레임그라운드에서는 ‘K-큐브 갈비 버거’(1만3900원), ‘멤피스 BBQ 버거’(1만2900원), ‘필리치즈스테이크’(1만3900원) 등 한정 메뉴 3종도 만나볼 수 있다. 

 

▲ 버거킹 플레임그라운드 한정 메뉴인 ‘K-큐브 갈비 버거’, ‘멤피스 BBQ 버거’, ‘필리치즈스테이크’./사진=BKR 제공

 

K-큐브 갈비 버거는 직화 와퍼 패티 위에 큐브 갈비와 매콤달콤한 갈비소스를 올리고 양상추와 양파, 구운 마늘을 더했다. 직접 맛보니 직화 패티의 불맛에 달큰하고 짭조름한 갈비 맛이 더해지면서 일반 와퍼보다 고기의 맛과 식감이 한층 다채롭게 느껴졌다.

 

멤피스 BBQ 버거는 직화 패티에 베이컨과 그릴드 어니언, 어니언링을 넣어 바비큐 특유의 스모키한 맛을 살렸다. 필리치즈스테이크는 패티 대신 얇게 썬 립아이 소고기에 양파와 피망, 프로볼로네·체다 치즈를 곁들였다.


특히 필리치즈스테이크는 일반 매장에서는 쉽게 선보이기 어려웠던 메뉴다. 이 대표는 “전국 매장에서 구현하기에는 난도가 있어 대중화하기 어려운 메뉴”라면서도 “내부 조사에서는 선호도나 콘셉트가 항상 상위에 있었던 제품으로 이번에 이곳에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버거킹 코리아는 올해 한국 진출 43년을 맞았다. 국내에서 버거킹과 팀홀튼을 운영하는 BKR의 지난해 매출은 8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매장 수는 이달 기준 561개다.

 

이 대표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매출이 굉장히 호조를 보이고 있어 1조1000억원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매장도 600개를 넘어가거나 그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