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에 최우선 가치를 둔 양종희 회장···KB금융 밸류업 이끌며 주가도 급상승

인물·칼럼 / 황동현 기자 / 2024-03-06 09:35:31
작년 사회적 금융 7.4조원 신규 공급...은행권 민생금융지원 규모 최대
금융의 사회적 역할 강조. 고객·주주·직원과 상생 의지
ESG 본부, 그룹 상생금융 총괄‘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상생경영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는 KB금융이 본격적인 변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양종희 회장의 ESG 경영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은행권이 이자 장사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온 만큼 리딩금융그룹의 변화에 대한 기대는 자못 적지 않다.

양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주변의 이웃과 함께 성장한 금융회사로, 국민과 함께하는 성장이 비로소 가치 있다며 소상공인, 협력직원, 사회적기업 대표와 함께 ‘사회와 상생(相生)하는 경영’을 약속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사진=KB금융지주 제공

 

양 회장은 ▲사회와 끊임 없이 상생(相生)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 4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 같은 경영 철학은 그룹 조직개편과 상생금융 확대 등에 반영돼 지난해 말 그룹 조직개편에서 ‘고객·사회와 함께하는 상생조직’이라는 조직운영체계 원칙에 따라 기존 ESG 본부를 KB금융그룹의 상생금융을 총괄하는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그리고 그룹 차원의 고객자산 보호를 위한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지주와 자회사 리스크 관리 부서 등에 고객자산 리스크 관리 미션을 명확하게 부여하고,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준법지원부에 소비자보호팀을 신설해 금융소비자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약 7조4000억원의 사회적 금융을 새로 공급하고, 3000억원의 사회공헌 및 지역사회투자, 1만3494건의 소상공인 대상 컨설팅 서비스 제공 등 금융업 본업을 통한 상생 노력과 사회기여 활동을 통한 상생 노력을 이어갔다. 작년 말 추진한 은행권 공동 민생금융지원에도 지주사 중 가장 많은 3721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KB금융그룹 수장으로 첫 대외 행보를 금융위원회의 ‘상생금융 간담회’로 시작해 올해 시무식과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 계열사 경영전략회의 등에서 한결같이 상생금융을 제1과제로 내걸고 있다.

KB금융은 년초부터 민생금융지원을 본격화 하고 있다. 지난 2월 이미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환급 1차 프로그램에서 2581억3000만 원을 환급했다. 인천광역시 가정동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돌봄 및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거점형 늘봄센터를 개관하고, 올해 전국 각지 대학생 100만명에게 아침밥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상생경영의 포문을 열었다.

KB금융은 ESG정보공시시스템 구축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국제 ESG 공시기준에 발맞춰 상장기업의 ESG 공시기준 초안을 준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3~4월에 ESG 공시기준 내용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또한 양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는 주주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금융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비이자이익 중심의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로 지난해 4조63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2022년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 금융' 지위도 되찾아왔다. 그룹의 모든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으며,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으로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도 사상 최저인 약 41.0%까지 낮췄다.

호실적을 거둔 양 회장은 주주들의 신뢰에 화답하기 위해 주식 배당금을 전년 대비 4% 증가한 3060원으로 결정하면서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즉각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7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한 데 이어 추가 단행한 것으로 적극적인 주주 환원 의지를 나타냈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기업들의 주주 환원 정책을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주주환원 규모에서도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앞섰다는 평가다.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38.5%로 2022년(36.1%) 대비 2.4%포인트 상승해 동종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올해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6%로 높기 때문에 추가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할 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취임 후 6개 계열사 CEO를 교체하고, 조직개편 및 경영진 인사를 단행한 만큼 ‘양종희 KB’는 사실상 올해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양 회장은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통해 비이자이익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글로벌 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은행권을 향한 ‘이자장사’ 비판이 가시지 않고 있는 만큼 양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와 상생(相生)하는 경영’에 성과를 낸다면 KB금융의 그룹가치는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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