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반값 엔화 거래, 정정·취소 처리 예정"
혁신 외치지만 정작 기초적인 전산 시스템 관리 부실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외환 시장의 '메기'로 평가받았던 토스뱅크가 전산 시스템 관리에서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내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스템 오류로 엔화 환율이 정상가의 절반으로 표시되는 사고가 발생해 금융당국도 급히 현장조사에 나섰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됐는데도 금융권에서 전산 사고가 빈발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29분께 약 7분간 토스뱅크 외화통장에서 엔화(JPY) 환율이 기존 100엔당 약 930원대에서 절반 수준인 472원대로 고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그 사이 일부 이용자들이 472원대의 환율로 대거 환전하면서 혼선을 빚었다.
엔화를 낮은 가격에 자동 매수 신청을 해둔 일부 이용자들의 주문이 체결되고, 토스뱅크에서 발송된 환율 급락 알림 메시지를 보고 접속한 이용자들이 직접 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
| ▲토스뱅크 /사진=연합뉴스 제공 |
토스뱅크는 이날 안내를 통해 "10일 오후 7시 29분부터 약 7분간 당행의 일본 엔 환율이 정상 환율 대비 2분의 1 수준으로 착오 고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환율 자체 경보 시스템으로 상황을 인지한 후 즉시 조치에 나서 상황 발생 약 7분 후 환율 고시 시스템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이 발생한 당시 당행은 외환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점검과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의도치 않은 영향으로 엔화 환율이 정상 기준과 다르게 고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토스뱅크는 해당 시간 동안 체결된 엔화 환전 거래는 전자금융거래법 제8조 제3항과 토스뱅크 전자금융거래기본약관 등에 따라 정정 및 취소 처리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향후 시스템 점검 절차를 강화하고, 환율 고시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체계를 철저히 개선해 동일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과 토스뱅크는 사고 원인가 정확한 거래 규모 등을 파악한 뒤 거래 취소 및 고객 보상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 혁신에 가려진 내부통제 부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토스뱅크의 외화통장·해외송금서비스 운영 안정성도 시험대에 올랐다. 토스뱅크는 외환서비스를 주력사업으로 삼고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왔지만, 해당 서비스의 운영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특히, 토스는 모든 서비스가 하나의 앱으로 이뤄지는 '원앱' 구조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토스뱅크의 시스템 결함이 토스 전체의 신뢰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기업평가, 향후에 있을 상장 등에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토스뱅크에서는 재무 조직 팀장급 직원이 약 28억원을 횡령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토스뱅크는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도 ‘미흡’ 등급을 받은 바 있어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체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는 해외송금부문에서 소비자 민원이 급증한 점이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즉각적인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이날 토스뱅크의 환전 오류 발생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점검에 나섰다.
금감원은 이번 사고가 단순 인적 실수인지, 아니면 시스템 설계·운영 과정에서의 구조적 문제인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전산 사고의 원인이 명확히 규명될 경우 내부 통제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됐는데도 근래 금융권에서 전산 사고가 빈발하면서 전산 관련한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금융당국의 감독도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등락하던 국면에선 거래량이 크게 늘자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에선 일부 MTS의 계좌 잔고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고, 미래에셋증권에선 MTS의 상장지수펀드(ETF) 급락 알림이 장 마감 이후 대량으로 지연 발송됐다. 네이버페이에서도 지난달 19일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 문제로 결제가 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달 6일에는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이벤트 참가자들에게 62만원을 지급하려다가 원 단위를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해 원화 60조원 상당 비트코인 62만개를 오지급하는 사고가 났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