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유동성 악화 영향 ‘기업회생절차’ 개시 “영업은 정상”

유통·생활경제 / 한시은 기자 / 2025-03-04 14:59:29
잠재적 자금이슈 선제 대응 위해 회생절차 신청
리스부채 제외한 금융부채 2조원 규모
영업과 협력 업체 거래는 계속돼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국내 대형마트 매출 2위인 홈플러스가 유동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유통업체 홈플러스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고 절차 중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4일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며 “이번 회생절차는 사전예방적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사진=홈플러스 제공

 

앞서 지난달 28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이익 창출력의 약화와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등을 신용등급 하락 이유로 꼽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달 공시된 신용평가에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 많은 개선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며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지난달 31일 기준 부채비율과 직전 12개월 매출은 각각 462%와 7조462억원이다. 전년 대비 부채비율은 1506% 개선됐고, 매출은 2.8% 신장했다. 홈플러스는 매출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루어지는 유통업 특성상 한두 달 안에 약 1000억원의 잉여현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잔여 계약 기간의 모든 임차료를 계상한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실제 금융부채는 약 2조원 정도다. 홈플러스는 4조7000억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에 회생계획이 확정되면 금융채권자와의 조정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와 관계없이 대형마트와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은 지금처럼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받는 대신 협력업체와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하고 임직원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위기가 장기적으로 진행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물품 대금 미지급 등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채권추심 등 별도의 조치가 취해질 예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홈플러스의 대주주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인수자금을 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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