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에 ‘K뷰티’도 주목…SNS 타고 번진 한국 스킨케어 열풍

유통·생활경제 / 한시은 기자 / 2025-10-31 10:02:05
트럼프 수행단 SNS 화제, APEC 기간 외국인 매출 급등
에이피알 메디큐브·아모레 라네즈 글로벌 실적 호조
합리적 가격·혁신 성분 강점, 글로벌 시장 중심으로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K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화제를 모았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K푸드에 이어 K뷰티 열풍이 거세지며, 한국의 뷰티 산업이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레빗 대변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마스크팩과 클렌징, 립밤 등 국내 13개 브랜드의 화장품을 나란히 두고 ‘한국 스킨케어 발견(South Korea skincare finds)’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 레빗 대변인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더해 레빗 대변인이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에서 나오는 모습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 퍼지면서, 외신과 SNS를 중심으로 ‘K뷰티 쇼핑 인증샷’이 확산됐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은 매출로도 이어졌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레빗 대변인이 방문한 경주황남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APEC 정상회의 주간이 시작된 뒤 급등해 평상시 20% 수준에서 지난 29일 63%까지 치솟았다.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주 대비 77% 늘었고, 외국인 1인당 평균 구매액은 내국인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이 같은 변화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 일대에 몰린 외국인 방문객이 한국 뷰티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하는 ‘K뷰티 관광’ 효과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 ‘KCON LA 2024’ 올리브영 부스를 찾은 현지 관람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CJ올리브영 제공

 

국내 화장품 수출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2012년 10억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1~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동남아·유럽 시장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 또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APR)은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5938억원, 영업이익 1391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75%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과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두 브랜드는 ‘기기와 화장품의 결합’이라는 독창적인 모델을 내세워 미국과 유럽, 일본, 동남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카일리 제너나 헤일리 비버 등 글로벌 셀럽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실제로 AGE-R은 지난 9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 500만대를 돌파했다.

아모레퍼시픽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조2597억원, 영업이익 20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3%, 11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은 43.4%로, 2021년 37%에서 꾸준히 상승하며 글로벌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설화수’가 신제품 출시와 현지 마케팅 강화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고,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가 미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전반적인 글로벌 판매가 확대됐다.

 

특히 라네즈는 올해 미국 세포라(Sephora)에서 스킨케어 부문 톱3에 올랐고, 유럽에서는 영국을 중심으로 라네즈·이니스프리·코스알엑스 등이 전년 대비 3배 성장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화장품 시장은 극단적으로 저가와 프리미엄으로 양분돼 있다”며 “한국 화장품은 그 사이 가격대에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혁신적인 성분에 합리적인 가격을 모두 갖춘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한국 화장품이 해외에서 지속 성공할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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