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상장 앞두고 국내외 확장 총력…‘10조 밸류’ 현실화 나선다

산업·기업 / 한시은 기자 / 2025-10-14 11:03:20
내년 상장 앞둔 무신사, ‘몸값 높이기’ 본격 시동
오프라인 강화로 성장 동력 확보…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30곳 돌파
중국·일본서 글로벌 행보 가속…2030년 거래액 3조원 목표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내년 상장을 앞둔 무신사가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몸값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매장 확장과 뷰티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다지고, 해외에서는 물류망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현재 IPO(기업공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본격적인 심사를 거쳐 이달 말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여의도 IFC몰/사진=무신사 제공

 

투자시장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7조~10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 역시 내부적으로 약 10조원의 몸값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3년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 3조5000억원에서 3년 만에 약 3배 가까이 뛴 수준이다.

무신사의 상장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왔다. 다만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하면 이 같은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로 무신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확실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매출액은 2021년 4667억원에서 2022년 7085억원, 2023년 9931억원, 2024년 1조2427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6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하는 등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 오프라인 강화 나선 무신사,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30곳 돌파

무신사는 오프라인과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는 확장 전략으로 ‘몸값 높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대표 PB(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에만 11개의 신규 매장을 열며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2021년 오프라인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 3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수도권 외 지역에도 출점을 지속하며 지방 매장 수가 서울보다 2.5배 이상 많은 구조를 형성했다. 지난 9월 한 달간 28개 매장 기준 누적 방문객 수는 200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 고객으로 집계됐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강점은 높은 점포당 매출 효율성이다. 지난해 19개 매장에서 총 3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점포 수는 글로벌 SPA 브랜드보다 적지만, 온라인을 기반으로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 고객층, 키즈·스포츠·홈 등 패션 외에 상품 라인까지 전개하는 점이 매출 효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무신사 관계자는 “매장 방문 후 무신사 플랫폼에 신규 가입한 회원 수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오프라인 매장은 신규 고객 확보와 브랜드 경험 확대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핵심 접점”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무신사 메가스토어가 오픈될 예정이다./사진=한시은 기자


■ 오프라인 키우고 뷰티로 확장…무신사, 고수익 구조 구축 나서


무신사는 카테고리별 특화 매장을 통해 오프라인 접점을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우선 오는 12월에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880평 규모의 메가스토어 1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이 매장은 패션·뷰티·슈즈·스포츠 등 전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복합 리테일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어 서울 성수동에 2500평 규모의 2호점을 추가로 열어 서울 주요 상권을 잇는 대형 플래그십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말에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여성 특화 매장 ‘무신사 걸즈’가 문을 열고, 내년에는 슈즈·캡·뷰티 등 카테고리별 전문성을 강화한 특화 매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무신사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신규 사업은 ‘뷰티’다. 무신사는 PB로 전개 중인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오드타입’ ‘위찌’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뷰티’ 등을 통해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달 선보인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의 초저가 스킨케어 라인은 론칭 직후 품절 행진을 이어가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출시 당일 무신사 인기 상품 랭킹 최상위권에 오르며 소비자 반응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매출원가율이 20~30%대로 마진율이 높다. 뷰티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패션에 이어 고수익 카테고리를 확보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6~8일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열린 무신사 뷰티페스타에 1만8000여명이 방문했다./사진=무신사 제공


■ 무신사, 해외 시장 공략 속도…상하이·도쿄 잇단 출격


무신사는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 운영 지역은 13곳으로, 지난달 기준 30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에 더해 상하이에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잇달아 열며 해외 오프라인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우선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는 12월 상하이 중심가 화이하이루(淮海路) 백성 쇼핑센터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이 매장은 무신사의 첫 해외 오프라인 매장으로, 중국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다.

무신사는 상하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 내 중국 내 매장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난징둥루·쉬자후이·항저우 등 3개 지역에 추가 출점을 준비 중이다. 무신사는 오는 2030년까지 중국 온·오프라인 통합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이달 일본 시부야에서 진행 중인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2025’는 오픈 일주일 만에 방문객 2만명을 돌파했다. 정식 오픈 전 사전 예약자가 1만명을 넘었고, 개장 3일 만에 1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등 현지에서 가장 주목받는 패션·뷰티 행사로 자리잡았다.

무신사는 올해 하반기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럽과 중동으로 진출 영역을 넓혀 2030년까지 글로벌 기준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무신사가 IPO를 앞두고 최근 오프라인 확장과 신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통한 중국 진출, 오드타입의 말레이시아 가디언즈 수출 계약 등 해외 확장도 본격화하며, 단순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리테일러로 도약하려는 전략적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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