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100여개국서 71억개 판매 ‘수출 효자’
국내 생산 확대·중국 현지 공장으로 글로벌 전략 강화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K-라면’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내수 식품에 머물던 라면이 K-콘텐츠 확산을 계기로 해외 소비자를 공략하며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부상했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 수출액은 15억2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12억4800만달러)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2023년까지만 해도 10억달러를 밑돌던 수출 규모가 불과 2년 만에 60% 가까이 확대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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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이 삼양식품에서 선보인 불닭볶음면을 들고 있다./사진=삼양식품 제공 |
라면의 급격한 수출 증가 배경에는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글로벌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한류 콘텐츠를 통해 만들어진 관심이 식문화로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K-라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해외 수요를 흡수하며 수출 성장의 중심에 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 불닭 앞세운 삼양식품…해외 매출이 실적 견인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 이후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누적 판매량 71억개를 돌파하며 국내 라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브랜드로 성장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여전히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만큼 수요가 견조하다. 지난해 기준 미국 내 주요 유통채널 입점률은 월마트 약 90% 중후반, 코스트코 50%대 수준까지 확대됐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흥행은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의 매출액은 2020년 6485억원에서 2022년 9090억원, 2023년 1조1929억원, 2024년 1조7280억원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출 비중도 2020년 57%에서 2024년 77%로 늘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9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양식품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588억원, 영업이익은 142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해외 매출은 5381억원으로 추정되며 미국과 중국, 유럽 법인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중국 첫 해외 공장 착공…현지화 생산 전략 본격화
삼양식품은 수출 물량 증가에 대응해 국내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공급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준공한 경남 밀양 제2공장은 연간 불닭면류 8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수출 전용 공장이다.
2022년 완공한 밀양 제1공장과 함께 가동하면서 밀양 지역에서만 연간 최대 약 15억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해졌다. 현재 삼양식품의 국내 공장 4곳(원주·익산·밀양)은 미주와 유럽 등 고성장 지역 수요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 구축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첫 해외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 이 공장은 당초 계획보다 투자 규모를 2014억원에서 2072억원으로 늘리고, 생산라인도 6개에서 8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완공 시 연간 최대 11억3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 물량은 전량 중국 내수시장에 공급된다.
삼양식품은 중국이 전체 수출 물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는 점과 현지에서 불닭 브랜드의 인지도가 이미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자싱시를 첫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했다. 자싱공장이 가동하면 국내외 공장의 연간 불닭볶음면 생산 능력은 35억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 타임스스퀘어부터 틱톡까지…글로벌 팬덤 확대
현지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일본에는 ‘야끼소바불닭’, 중국에는 ‘마라불닭’, 동남아 시장에는 ‘똠얌불닭’을 선보이는 등 각국 식문화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했다. 중동 시장에는 할랄 인증 제품을 내놓고 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대형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마케팅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불닭 소스 광고를 선보이며 브랜드 존재감을 키웠다. 여기에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며 불닭소스를 글로벌 MZ세대에게 각인시켰다.
최근에는 북미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한 브랜디드 플랫폼 ‘파파우(POPOW)’를 공개했다. 틱톡 기반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조회수에 따라 보상을 받는 참여형 구조로 디지털 팬덤을 확산시키는 전략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불닭 수요가 전 세계에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미국·중국·유럽을 중심으로 성장이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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