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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사진=삼성전자 제공/이덕형칼럼 |
중국 고사에 ‘위기즉전기(危機卽轉機)’라는 말이 있다. 위기가 곧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누구나 위기를 겪지만, 그것을 기회로 바꾸는 이는 드물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그 드문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삼성전자는 지금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고, 인공지능과 고성능 컴퓨팅이라는 새 흐름은 기술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격랑 속에서 이재용 회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방향을 다시 잡고, 필요한 곳에 인재를 배치하며 재도약을 준비했다.
최근 단행된 조직 개편은 그의 위기 대응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메모리 부문에는 ‘기술통’ 전영현 부회장을, 파운드리 부문에는 실적 중심의 한진만 사장을 전면 배치했다. 이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다. 기술력과 실행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만 바라보지 않는다. 그는 로봇, 바이오, 전장, 친환경 기술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단기간의 실적보다 장기적인 가치와 생존을 택한 것이다. 이는 단단한 리더십 없이는 불가능한 선택이다.
글로벌 현장을 누비는 모습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유럽, 동남아를 돌며 정상들과의 회동을 이어가고, 해외 투자 유치를 이끌며 경제외교의 최전선에 서고 있다. 민간 기업 총수로서 드물게 ‘국익’이라는 단어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사람을 중시하는 그의 철학도 인상적이다. “기술은 사람에서 나온다”는 말을 자주 인용하며 인재 중심의 조직을 만들고자 한다. 불필요한 위계보다 협업을 중시하고, 미래 세대를 키우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재용 회장은 또 ESG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경영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실현 가능한 이행 방안을 수립했다. 단순히 이미지 제고 차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을 둘러싼 평가에는 다양한 시각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는 지금 한국 산업의 중대한 변곡점에서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삼성의 운명을 가르고, 나아가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까지 바꾸게 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람. 지금의 대한민국이 그에게 바라는 역할은 바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의 리더십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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