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오늘이 마지막 날"…최후 교량 폭파

뉴스 / 이승우 기자 / 2022-03-07 14:22:46
시민들, 결사항전 각오…차량정비소 개조해 총·화염병 제조
러시아 무차별 수도 공격에 대비 우크라 전국민, 비장의 각오
▲자동차 공장에서 기관총 제작하는 시민들/사진=AFP 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이승우 기자]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의 수도 키이우(키예프)침략에 대비해 최후 결전을 준비중이다. 수도로 진입할 수 있는 유일 교량 폭파를 위해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 이 교각을 폭파하면 러시아군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군사를 잃게된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도심으로 가는 서쪽 길목인 빌로고로드카에 있는 교량에 폭약을 설치했다.

 

탱크를 앞세운 러시아 지상군이 들이닥치면 다리를 바로 무너뜨린다는 계획이다. 이 다리가 파괴되면 키이우에서 서부 내륙으로 통하는 통로는 사라진다. 우크라이나 의용군 캐스퍼 병장은 자신과 다른 지휘관들이 이미 키이우 서부에 있는 다른 모든 다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캐스퍼 병장은 상부 명령이 있거나 러시아군이 진입하면 지체 없이 단추를 누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리를 살리려고 할 수 있는 것을 다 시도할 것"이라며 "폭파하게 된다면 가능한 한 많은 러시아 탱크를 가라앉히겠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 진군은 상대적으로 남부에서 두드러진다.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와 연결된 남부 헤르손, 멜리토폴이 점령됐고 동남부 마리우폴은 포위당했다. 

 

그러나 북부에 있는 키이우도 방어선이 점점 뒤로 물러나 긴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도심으로 직통하는 서쪽 루트로 진격해오는 러시아군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AFP통신은 키이우 시민의 저항 의지는 너 나 할 것 없이 뜨겁지만 안색이 모두 어두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키이우에 남은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쳐들어오면 게릴라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동차 수리점 주인인 올렉산드르 페드첸코(38)는 이를 위해 차고를 지하 무기공장으로 개조했다.

 

페드첸코는 "직원들은 무기, 다른 이들은 화염병을 만드는 방법을 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무기 제작소도 다른 군수시설처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잿더미가 될 수 있다. 페드첸코는 "언제라도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다들 안다"며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다들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승우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