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자사앱 강화로 배달앱 수수료 크게 절감하며 돌파구 모색

유통·생활경제 / 한시은 기자 / 2025-07-01 14:27:56
배달앱 매출 비중 48.8%, 수수료는 평균 24%
이디야·bhc·노브랜드버거, 자체 주문·혜택 확대
자사앱 통한 점주 자율성·수익성 회복 시도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배달앱 의존도가 높아진 프랜차이즈 업계가 과도한 수수료 부담에 직면하면서 ‘자사앱’을 돌파구로 삼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자사앱을 통해 수수료를 절감하고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 본사와 가맹점 모두의 부담을 줄이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의 48.8%가 배달 플랫폼에서 발생한 가운데, 이에 따른 수수료는 평균 24%에 달했다. 특히 치킨업종은 수수료가 인건비보다 높아 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디야커피에서 선보인 자사앱 ‘이디야 멤버스’ 리뉴얼 버전/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커피 업종은 치킨이나 햄버거보다 배달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자사앱을 선제적으로 고도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는 지난 2023년 자사앱 ‘이디야 멤버스’를 리뉴얼하며 멤버십 제도 개편과 배달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디야커피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고객 선택형 스탬프 쿠폰 제도는 제조 음료 구매 시 적립되는 스탬프를 활용해 아메리카노 무료 쿠폰은 물론 금액별 할인 쿠폰(800원·1600원·2400원)으로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회원 간 스탬프 선물 기능과 구독 서비스, 전용 프로모션도 함께 운영하며 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 앱 내 ‘QR스캔’ 방식을 도입해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퀵메뉴를 구성하는 등 보다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리뉴얼했다.

아울러 자체 배달 서비스도 도입해 ‘배달 주문’ 기능을 앱 메인 화면에 배치했고, 결제 시 신용카드 외에도 이디야페이, 이디야카드, 모바일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제조 음료 구매 시 스탬프 적립도 자동으로 연동돼 앱 이용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자사앱에서 배달 주문 시 중개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 구조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보통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는 해당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의 2~7.8%다.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자사앱을 통해 배달 플랫폼 종속을 완화하고 있다. bhc가 지난 2월 리뉴얼한 ‘New bhc 앱’은 멤버십 기반의 구조로 새롭게 설계돼 회원 등급에 따라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앱 내에서는 할인 쿠폰, 선물하기, E쿠폰 등록, 퀵오더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사용자 편의를 높였고, 직관적인 UI·UX를 적용해 이용 접근성을 개선했다.

이 같은 기능 고도화와 함께 제휴 프로모션 효과가 더해지면서 앱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4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고, 하루 평균 가입자 수가 기존 대비 약 3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 제주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사전예약 서비스 ‘뿌리오더’는 이달부터 전국 매장으로 확대된다. 자사앱에서 메뉴를 미리 주문해 원하는 시간에 대기 없이 수령할 수 있어 혼잡 시간대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은 물론 가맹점 만족도 역시 높다는 분석이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고, 가맹점 수익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앱을 통해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고,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원 맞춤형 혜택과 브랜드 스토리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함께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버거도 배달 수수료 인상에 대응해 자사앱을 중심으로 플랫폼 자립도를 높이고 있다. 앱은 주문·픽업 기능은 물론, 회원 대상 할인 쿠폰팩과 모바일 금액권 등을 제공해 고객 유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출시 2년8개월 만에 누적 회원 수는 50만명을 넘어섰다.

자사앱을 통한 직접 주문은 중개 수수료가 없어 가맹점주의 부담을 덜 수 있고, 결제 수수료도 배달앱보다 낮아 운영비 절감과 매출 안정화에 기여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자사앱은 배달앱 대비 수수료 부담이 적다”며 “할인·세트업 프로모션 등을 통해 고객과 가맹점, 본사가 모두 상생하는 모델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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