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을 하루로 줄인 AI'…LG AI연구원, 신소재·신약 ‘길목 특허’ 확보

전자·IT / 최연돈 기자 / 2026-02-03 14:09:22
문서서 분자 구조 읽고 신물질 설계하는 에이전틱 AI 핵심 기술 등록
연구 전 과정 지식재산화로 진입장벽 구축…573건 특허 출원 성과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G AI연구원은 신소재·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AI 연구 동료(AI Co-Scientist) 핵심 기술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된 특허는 AI 기반 신소재·신약 개발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로, 논문과 특허, 분자 구조, 이미지 등 다양한 멀티모달 데이터를 분석해 유망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기술이다.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 구동 예시 -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비정형 문서 내의 분자 구조를 직접 선택하거나 ‘m3’나 ‘m5’와 같은 라벨이나 태그를 활용한 대화를 통해 실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사진=LG AI연구원 제공

 

LG AI연구원은 특허 등록번호 제2869378호를 통해 비정형 문서에서 분자 구조를 추출하고 번호를 부여한 뒤, 연구자의 질의에 따라 라벨을 예측하고 실험을 설계하며 신물질을 도출하는 전 과정을 지식재산으로 보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순 알고리즘이 아닌 연구개발 프로세스 전체를 청구항에 담아, 우회가 어려운 ‘길목 특허’라는 평가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부터 실험 설계, 신물질 예측까지 전 과정을 보호하는 구조여서 경쟁사가 유사한 AI 모델을 개발하더라도 속도와 편의성 측면에서 동일한 수준을 구현하기 어렵다”며 “AI 연구 동료 형태의 시스템을 활용하려면 특허 사용 계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엑사원 디스커버리의 실제 구동 화면/사진=LG AI연구원 제공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이미 화장품 소재와 배터리 소재,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LG는 화장품 소재 개발 과정에서 4000만건 이상의 물질을 대상으로 합성 가능성과 물성, 유해성 여부를 검토하는 데 이 기술을 활용해, 기존 22개월이 걸리던 검증 절차를 하루 만에 마쳤다. LG생활건강은 이를 기반으로 AI로 개발한 신물질 화장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는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향후 배터리와 반도체, 신약 등으로 확대 적용해 산업 판도를 바꿀 신물질 발굴을 담당하는 대표적 ‘화학 에이전틱 AI’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특허 확보는 구광모 ㈜LG 대표가 강조해온 ‘기존 성공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 전략의 구체적 성과로도 평가된다. 구 대표는 최근 신년사를 통해 변곡점에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LG AI연구원은 202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255건, 해외 188건, 국제(PCT) 130건 등 총 573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독자 AI 기술 보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경재 LG AI연구원 IP 리더는 “AI 모델 성능은 시간이 지나면 희석될 수 있지만 핵심 프로세스 특허는 기술을 법적으로 지켜주는 기반”이라며 “글로벌 AI 경쟁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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