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SDV 전환 가속, 연말 임원 인사로 대대적 세대교체

자동차·기계 / 최연돈 기자 / 2025-12-18 14:01:22
R&D·제조·북미 성과 리더 전면 배치
기술 중심 인사로 미래 경쟁력 강화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기 위해 대규모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연구개발과 제조, 북미 시장 성과를 이끈 핵심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고, 기술 인재와 40대 차세대 리더를 대거 발탁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성과 중심 인사 기조 아래 총 219명 규모의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조직 슬림화와 리더십 혁신을 통해 미래 재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왼쪽부터)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그룹 R&D본부장 사장, 정준철 제조부문장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이번 인사의 핵심은 SDV 전환을 주도할 연구개발과 제조 부문의 리더십 강화다. 현대차·기아 R&D본부 차량개발담당을 맡아온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R&D본부장을 맡는다. 하러 사장은 차량 기본 성능 향상과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기여한 인물로, SDV 성공을 위한 연구개발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제조 부문에서는 정준철 제조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은 제조솔루션본부와 구매본부를 총괄하며 생산 기술과 공급망 관리 역량을 강화해 왔다. 이번 승진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과 로보틱스 기반의 차세대 생산 체계 구축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북미 시장 성과를 이끈 리더에 대한 보상도 이뤄졌다.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사장은 어려운 경쟁 환경 속에서도 북미 소매 판매를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시키며 기아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도 단행됐다. 현대제철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보룡 생산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임명됐다. 30년 이상 철강 산업에 몸담아 온 이 사장은 생산, 연구개발, 사업 운영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 전략적 설비 투자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현대카드 조창현 대표와 현대커머셜 전시우 대표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비우호적인 금융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위기 관리와 성과 창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 기존 현대제철 대표이사를 맡아온 서강현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담당으로 이동해 그룹 차원의 사업 최적화를 맡는다.

 

장재훈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담당 부회장으로서 모빌리티, 수소 에너지, 로보틱스 등 핵심 미래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그룹 시너지 제고와 실행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젊은 리더와 기술 인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부사장 14명, 전무 25명, 상무 신규 선임 176명을 포함해 총 219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신규 선임자 중 40대 비중은 절반 가까이로 확대됐다. 상무 초임 평균 연령도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지성원 전무는 40대 부사장으로 발탁돼 브랜드 가치 제고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배터리와 수소 연료전지 등 미래 전략 핵심 분야에서도 기술 인재 발탁이 이어졌다.

 

외부 인재 영입도 병행됐다. 현대차·기아 HMG경영연구원장에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신용석 교수가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신 부사장은 글로벌 거시경제와 성장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학자로, 그룹의 전략적 인사이트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글로벌 불확실성을 체질 개선과 재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한 과감한 인적 쇄신”이라며 “SDV 경쟁에서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혁신 인사와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5년 현대차그룹 연말 임원 인사 주요 프로필

 

1) 사장 승진 대상자

■ 만프레드 하러 (Manfred Harrer) 사장

: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임명

1972년생 (53세)

University of Bath 기계공학 박사

Munich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기계공학 석사

주요 경력

- 현대자동차) 차량개발담당 (부사장)

- 애플) Head of Full Vehicle Integration

- 포르쉐) Product Line Cayenne (Vice President)

- 포르쉐) 샤시 및 ADAS 개발 담당 (Vice President)

兼(겸) Cariad*) Domain Vehicle Motion and Energy (Senior Vice President)

*Cariad : 폭스바겐그룹 차량용 SW 개발 전담社

 

■ 정준철 (鄭俊喆, Jung Jun Cheul) 사장

: 현대차·기아 제조부문장

1961년생 (64세)

부산대 기계설계학 학사

주요 경력

- 현대자동차) 제조부문장 겸 제조솔루션본부장

(부사장·전무)

- 현대자동차) 선행생기센터장 (전무)

- 현대자동차) 선행생기1실장 (상무)

 

■ 윤승규 (尹勝奎, Yoon Seung Kyu) 사장

: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겸 기아미국 법인장

1966년생 (59세)

서강대 경영학 석사

서강대 화학 학사

주요 경력

-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겸 미국법인장 (부사장·전무)

- 기아) 캐나다판매법인장 (상무)

- 기아) 미주실장 (상무)

 

■ 이보룡(李輔龍, Lee Bo Ryong) 사장

: 현대제철 대표이사 내정

1965년생 (60세)

연세대 경영학 석사

연세대 금속공학 학사

주요 경력

- 현대제철) 생산본부장 (부사장)

- 현대제철) 판재사업본부장 (부사장·전무)

-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장 (전무)

- 현대제철) 생산기술센터장 (상무)

 

2) 부사장 승진 주요 대상자

■ 최영일 (崔永一, Choi Yeong IL) 부사장

: 현대자동차 국내생산담당 임명 /

안전보건최고책임자 대표이사 내정

1965년생 (60세)

경북대 기계공학 학사

주요 경력

- 현대자동차) 선행생기센터장 (전무·상무)

-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생기실장 (상무)

- 현대자동차) 차량생기실장 (상무)

 

■ 지성원(池晟源, Jee Sung Won) 부사장

: 현대자동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1978년생 (47세)

홍익대 시각디자인학 학사

주요 경력

- 현대자동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전무)

- 현대자동차) 브랜드경험사업부장 (전무·상무)

- 현대자동차) 크리에이티브웍스실장 (상무)

- Landor Associates) Creative Director

- Interbrand) Senior Designer

 

■ 조창현(Cho Chang Hyun) 부사장

: 현대카드 대표이사

1970년생 (55세)

서울시립대 경영학 학사

주요 경력

- 현대카드) 카드부문 대표이사 (전무)

- 현대카드) 카드영업본부장 (전무·상무)

- 현대카드) GPCC본부장 (상무)

- 현대카드) PLCC본부장 (상무)

- 현대카드) 금융/법인사업본부장 (상무)

- 현대캐피탈) 금융본부장 (상무)

 

■ 전시우(Jeon Si Woo) 부사장

: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1970년생 (55세)

연세대 경영학 학사

주요 경력

- 현대커머셜) 커머셜부문 대표이사 (전무)

- 현대커머셜) 기업금융본부장 (전무·상무)

- 현대커머셜) 커머셜경영관리실장 (상무)

- 현대카드) 재무관리실장 (상무)

- 현대카드) 카드경영관리실장 (상무)

- 현대커머셜) 전략기획실장 (상무)

 

3) 외부 영입 대상자

■ 신용석(Shin Yong Seok) 부사장

: 현대차·기아 HMG경영연구원장 임명

1975년생 (50세)

Stanford University 경제학 박사

서울대 경제학 학사/석사

주요 경력

-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Douglass C. North 경제학과 석좌교수

- 한미경제학회 부회장

-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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