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바티코·시로·이솝 등 경쟁 본격화
데일리·젠더리스 강점으로 카테고리 확장 전망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향수 업계에 ‘티(Tea) 향’ 트렌드가 거세게 확산하고 있다. 달콤하거나 무거운 향 대신 차(Tea) 특유의 은은하고 차분한 무드를 담아낸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MZ세대를 비롯해 폭넓은 소비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글로벌 소비자 인사이트 플랫폼 스페이트에 따르면, 말차·녹차·화이트티 등 티 노트 향수를 찾는 검색량은 전년 대비 약 65% 증가했다. 티 향 특유의 친숙함과 프리미엄 향수 감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감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취향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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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바티코에서 선보인 ‘떼알라 프랑세즈 오 드 퍼퓸’/사진=셀바티코 제공 |
업계 관계자는 “과거 플로럴·시트러스 중심의 시장에서 티 향이 새로운 축으로 떠올랐다”며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보편성과, 조향 방식에 따른 개성 표현이 가능한 점이 브랜드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프랑스 살롱 문화 담은 셀바티코 ‘떼알라 프랑세즈’
프랑스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한 프래그런스 브랜드 셀바티코(Selvatico)는 지난달 티 살롱의 분위기를 향으로 구현한 니치 퍼퓸 ‘떼알라 프랑세즈 오 드 퍼퓸’을 선보였다. 이 라인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지막 장 ‘되찾은 시간’에서 영감을 받아, 19세기 말 벨 에포크 살롱 문화와 인상주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티하우스 ‘마리아주 프레르’의 대표 블렌딩 티에서 모티프를 얻어 깊고 클래식한 프렌치 티 문화를 표현했다. 잘 우러난 찻잎에 오렌지가 더해진 산뜻한 첫 향을 시작으로, 진저브레드·밀크·허니·머스크가 조화된 따뜻한 잔향이 이어진다.
◆ 시로·이솝도 가세…글로벌 브랜드의 티 향 라인업 확대
일본 뷰티 브랜드 시로(SHIRO)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큰 반향을 일으킨 와코차 시리즈를 올해 리뉴얼해 한정판 3종으로 선보였다. 규슈 사가현 다케오시 계단식 논에서 재배된 레몬그라스 중 ‘규격 외’ 원료를 향료로 재활용한 것이 특징으로,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했다.
베르가못·레몬의 상큼한 탑 노트 뒤에 블랙티·자스민·장미 향이 이어지며, 마지막으로 시더우드·패출리·머스크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솝(Aesop)은 일찌감치 티 향수 시장에 합류했다. ‘비레레 오 드 퍼퓸’은 허브·우디 향으로 그린티를 표현했으며, 그린 마테 앱솔루트가 무게감 있는 베이스 노트를 완성한다. 밝은 시트러스와 알싸한 그린 스파이스, 허브 하트 노트 등이 층을 이루며 무화과나무 그늘에서 티타임을 즐기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한다는 평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티 향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어 데일리 향수로 인기가 높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티 베리에이션을 활용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독립 카테고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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