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정부로부터 공사 지연과 품질에 대한 불만으로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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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의 전주 평화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사진=한신공영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한신공영이 시공 중인 캄보디아 국도 확장사업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지에서는 한신공영에 대해 공기 지연과 시공 품질 저하 우려는 물론 부실공사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도 가시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공정 막바지에 발생하는 미청구공사액은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신공영이 시공하는 '캄보디아 5번국도 남부 구간 3공구 개선 공사'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지난 1분기에 15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70억원)보다 126.43% 증가했다. 특히 2020년에는 22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금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더욱이 이 사업의 계약기간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2022년 4월까지로 계약 종료 시점이 지났지만 공정률은 지난 1분기 기준 63.26%에 머무르고 있다.
이 사업은 한신공영이 2018년 캄보디아 공공사업교통부(MPWT)로부터 수주한 사업이다. 캄보디아 중부 캄퐁치낭~트레맘 구간(51.2㎞)의 도로를 확장하고 개·보수하는 건설사업이다. 예정 공사비 909억원은 일본국제협력기금(JICA)으로 조달했다. 한신공영이 캄보디아에서 추진하는 세 번째 토목공사이기도 하다.
당시 한신공영의 해외 사업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포트폴리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미청구공사비는 건설사가 돈을 들여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하는 금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기대를 저버리게 한다.
실제로 발주처의 지급 여력이 부족하거나 공정률 대비 건설사의 원가투입량이 높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한신공영의 미청구공사비가 발생한 사업이 정부 사업인 것을 감안하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신공영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을 중단하면서 미청구공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신공영이 캄보디아에서 추진하는 다른 프로젝트도 공사가 지연되면서 캄보디아 정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순찬쏠 캄보디아 공공사업교통부 장관은 최근 한신공영이 시공 중인 '캄보디아 2번·22번 국도 개선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이례적으로 공사 지연과 품질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부 타케오 지역을 잇는 2번·22번 국도 62.5㎞, 9.6㎞ 구간을 확장하고 개보수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535억원으로 계약기간은 2019년 6월부터 30개월로 올해 4월에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정된 기한을 넘기면서 캄보디아 정부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두 사업에 대해 부실공사 의혹마저 제기되면서 캄보디아 당국이 강하게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발주처와 협의를 거쳐 5번국도 사업은 오는 12월, 2번·22번국도 사업은 오는 8월로 계약기간을 연장해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확산과 발주처의 용지 보상이 늦어지면서 완공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사업을 재개했으며 연장된 계약일이 다가오면 공사비 정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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