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면세점 독점 가능성 있는 만큼 사업자 선정에 신중해야 목소리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 주류·담배를 판매하는 신규 사업자가 내달 6일 최종 결정된다. 사업자 선정을 일주일여 앞둔 가운데, 롯데와 신라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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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내(왼쪽부터)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의 모습/사진=각사 제공 |
2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6일 관세청이 김포공항 면세점 주류·담배 사업권 사업자 후보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중에서 한 곳을 선정하기 위한 특허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
앞선 지난해 12월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도 입찰에 참여했지만, 지난 1월 23일 한국공항공사의 심사를 통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두 곳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사업자 선정을 앞둔 주류·담배 사업장 DF2 구역은 733.4㎡ 규모로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위치해 있다. 신라면세점이 현재 주류·담배 사업권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으나 오는 4월 임대기간이 종료되면서 차기 사업자 최종 후보에 오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번 특허사업권은 7년 동안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며, 연 매출액은 4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김포공항에서 롯데면세점은 화장품·향수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라면세점은 주류·담배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후보에 올라 있는 롯데면세점이 주류·담배 사업권까지 획득하면, 독과점 운영이 되면서 가격 인상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9월 24일 공정위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인천공항공사가 입찰을 통해 술·담배 독점사업자로 롯데면세점을 선정해 5년 동안 독점 판매권을 부여한 결과, 2008년 3월 이후 1년 동안 30대 주류 제품의 가격이 평균 9.8% 인상된 바 있고, 11개 품목은 선정 즉시 바로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모든 공항 면세점 사업권은 단일 사업자가 독점하지 못하도록 복수 사업자를 선정해 경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신라면세점은 김포공항 화장품·향수 권역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되면 독점할 가능성이 있다는 여론이 높아 결국 사업권을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롯데면세점이 단일 사업자로 화장품·향수과 주류·담배 사업권을 모두 차지하게 된다면, 우려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인력 효율화를 위한 중소 협력업체 직원의 해고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는 염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안내데스크 업무를 수행하는 협력사 직원이 계약 1개월 만에 해고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는 관세청의 특허 심사 중 ‘고용 창출’과 ‘고용 안정성 제고’라는 항목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제한적 프로모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들이 면세점에서 누릴 수 있는 이익도 적거나 없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이번 입찰이 끝나면 오는 2030년까지 면세점 입찰이 없기 때문에 차기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자에 누가 선정이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독점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업자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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