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헬로비전, 전북도교육청 880억원 사업 수의계약 위해 의도적 담합 의혹

사회 / 소민영 기자 / 2023-06-26 14:24:30
▲KT와 LG헬로비전 로고/사진=각 사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전라북도교육청이 ‘에듀테크 교육환경’ 구축을 하기 위해 경쟁 입찰을 붙였지만, 경쟁하고 있던 KT와 LG헬로비전이 88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담합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이 낸 ‘2023년도 에듀테크 교육환경 구축 사업’ 위탁 공고 내용/사진=조달청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북도교육청이 조달청을 통해 880억원 규모의 ‘2023년도 에듀테크 교육환경 구축 사업’ 위탁 공고를 낸 가운데, 지난 13일 1차 공고에서 KT와 LG헬로비전의 컨소시엄만 유일하게 참여하면서 유찰이 되고 다시 재공고가 났다.

재공고 입찰은 오는 27일 마감될 예정이다. 하지만 규모가 큰 탓에 응찰 조건에서 KT와 LG헬로비전만이 충족된다는 점에서 두 업체가 담합을 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응찰 조건으로 이전에 유사한 규모의 사업을 수주한 전력이 있어야 하는데, KT와 LG헬로비전이 그 조건을 충족시킨다. 


KT는 교육용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을 예전부터 진행해 왔기 때문에 조건을 충족시켰고, LG헬로비전은 지난해 경남교육청에서 1577억 원의 사업을 따내는가 하면 최근에 울산시교육청과 충북도교육청에서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그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전북도교육청이 낸 사업 입찰 공고는 그 규모가 크기 때문에 KT와 LG헬로비전만이 입찰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고, 이 두 업체 이외에 다른 업체의 경쟁이 없을 것으로 보고 두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축해 입찰에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그렇기에 결국 이번 사업은 KT와 LG헬로비전 컨소시엄이 수의계약으로 낙찰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KT와 LG헬로비전은 이 사업을 위해 따로 전북도교육청과 협의를 해왔다. 하지만 이 두 업체만이 사업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보로, 서로 힘을 합쳐 컨소시엄을 만들어 수의계약까지 이끌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경쟁입찰을 하게 되는 경우 사업비의 80% 수준에서 입찰되지만, 수의계약은 99%까지 가능해 사업비도 최대로 받아갈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KT와 LG헬로비전이 따로 사업을 준비해 기술 견적도 따로 받았다”며 “교육청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당혹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교육청은 대책 마련에 나섰으며, 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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