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회장 신년사 “독보적 기술과 두려움 없는 도전으로 우리만의 것 만들자”

인물·칼럼 / 최연돈 기자 / 2025-12-31 13:33:43
HD현대 신년사 통해 2026년 경영 방향 제시
기술 초격차·도전 문화·안전 강조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독보적인 기술력과 두려움 없는 도전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과 조직의 실행력이 미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성과에 대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조선과 전력기기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그룹 전체 실적이 개선됐고, 국내 기업 가운데 다섯 번째로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HD현대가 시장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자 대한민국 경제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사진=HD현대 제공

 

또한 전 세계 최초로 선박 5,000척 인도라는 기록을 달성한 점을 언급하며, AI와 소형모듈원자로, 연료전지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고, 조선과 건설기계, 석유화학 부문에서 선제적인 사업 재편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임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며 감사의 뜻도 전했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미국의 관세 확대 움직임과 보호무역 기조,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세계 경제는 안갯속에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 분야 역시 양적 경쟁을 넘어 질적 경쟁까지 본격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정 회장은 첫 번째 과제로 ‘시장에 인정받는 독보적인 기술과 제품’을 제시했다. 최근 인도한 일부 선박이 경쟁국 대비 20% 이상 뛰어난 연비 성능을 보여 고객을 놀라게 했고, 차세대 건설장비 역시 연비와 조작 성능에서 앞서며 유럽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다만 기술 우위는 언제든 빠르게 좁혀질 수 있는 만큼, 현장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혁신을 통해 품질과 성능, 비용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와 자율운항, 연료전지, 전기추진, 배터리팩, 로봇, 소형모듈원자로, 해상풍력 등 미래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원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실제 제품에 적용해 상용화로 연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두려움 없는 도전’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이를 준비 없는 무모함이 아닌, 가장 잘하는 역량을 무기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영역에 처음 발을 내딛는 용기라고 설명했다. 과거 조선소 건설과 초대형 선박 동시 건조, 해외 대형 해양 프로젝트 수행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도전이 HD현대만이 해낼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왔다고 강조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더 큰 가능성 앞에 서 있다는 신호라며, 도전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주저 없이 논의하고 실행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과제로는 ‘건강한 조직’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성과를 창출하면서도 구성원이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이 진정으로 건강한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잘한 일에 대한 아낌없는 인정과 명확한 목표 공유, 문제 발생 시 서로를 탓하기보다 함께 해법을 찾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장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리더에게 전달되고, 공정한 판단이 이뤄질 때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안전을 그룹의 핵심 가치로 재차 강조했다. 모든 혁신과 도전은 안전이 보장될 때 의미가 있으며, 가장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이 모여 HD현대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기선 회장은 “독보적인 기술과 두려움 없는 도전으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가자”며 “2026년에도 임직원 모두가 열정과 에너지로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바란다”고 신년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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