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中 추격에 밀리나”…6월 선박 수주량 41% 점유에도, 웃지 못한 조선업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7-04 12:59:33
중국 53% ‘싹쓸이’…고부가 선종·친환경 기술서 경쟁력 사수 시급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서 집계한 2025년 월별 수주량/자료=클락슨리서치 제공/최연돈 기자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6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256만CGT(84척)로 집계됐다. 전월(178만CGT) 대비 44% 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전년 동기(1,326만CGT) 대비로는 81% 급감해 시장 불확실성을 여전히 드러냈다.

 

국가별 수주량은 중국이 137만CGT(50척, 점유율 53%)로 1위를 지켰고, 한국은 105만CGT(18척, 41%)로 뒤를 이었다. 한국이 척당 환산 톤수(5.8만CGT/척)에서 중국(2.7만CGT/척) 대비 2.1배 이상 높은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 전략을 이어가고 있으나, 물량 면에서는 중국의 ‘물량 공세’를 막지 못한 모습이다.

 

올해 1~6월 누계 수주량은 1,938만CGT(647척)로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으며, 한국은 487만CGT(113척, 25%), 중국은 1,004만CGT(370척, 52%)를 기록해 각각 33%, 65% 감소했다. 글로벌 발주 위축 속에서도 중국의 점유율이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6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 6,374만CGT로 전월보다 158만CGT 줄었다. 한국의 수주잔량은 3,542만CGT(22%)로, 전월 대비 89만CGT 감소했다. 중국은 9,682만CGT(59%)로 99만CGT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044만CGT가 늘며 수주잔량 격차를 더 벌렸다.

 

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말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87.11로 전월 대비 0.42p 오르며 4월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5년 전(2020년 6월)보다 47% 상승한 수치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2억 5,50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 1억 2,600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22~24k TEU) 2억 7,300만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조선업계는 고부가 선종 중심의 한국과, 물량 기반 저가 전략의 중국 간 구조적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친환경·연료 전환 수요 확대에 선제 대응해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 등 고부가·친환경 시장 주도권 확보가 시급하다”며 “발주 사이클 회복세에 맞춰 수주 확대와 원가절감, 인력 확보가 동시에 추진돼야 경쟁력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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