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전도사’ 김경훈 서울시의원...“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게 되길 기대”

교육 / 한지원 기자 / 2024-06-27 13:17:10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소셜밸류=한지원 기자]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의 한 참나무 아래에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는 꽃다달, 카드, 그림 등이 수북히 쌓여가며 눈길을 끌었다.

 

그 안타까운 죽음은 바로 ‘뉴욕의 핵인싸’로 불리던 수리부엉이 ‘플라코’였다.
 

2023년부터 뉴욕 명물이 된 플라코는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13년간 지내던 중 훼손된 철망의 빈틈으로 탈출했고, 이후 뉴욕의 건물들 사이에서 목격되며 뉴욕커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월 23일 플라코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뉴욕시는 플라코의 사인을 급성 외상성 손상이라고 발표했으나, 결국 건물의 투명 유리창에 부딪혀 죽음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며 사회적 논란이 확산 중이다.

 

국립생태원이 2019년 제출한 '인공구조물에 의한 야생조류 폐사 방지대책 수립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도 연간 약 780만 마리의 조류가 건축물의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 등의 인공구조물에 충돌해 폐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에도 야생조류를 보호하는 법적 규정이 마련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지난 25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김경훈 시의원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야생조류 충돌 방지 조례안’이 제32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안은 야생조류가 건축물의 유리창이나 투명방음벽 등의 인공구조물과 충돌해 다치거나 폐사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의됐다. 충돌 방지에 필요한 사항을 조례로 규정하고 인공구조물 사고 피해에 대한 실태조사 및 관련 기관들의 협력체계 구축을 규정하는 것이 본 조례안의 골자다.

 

서울시의 대형 유리 빌딩과 도로의 투명방음벽 등으로 인해 죽음으로 내몰린 새들의 사체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 서울시에서 아생조류 충돌 방지를 위해 다각적으로 추진해온 끝에 의미있는 결실을 맺었다.

 

이번 조례안 통과로 서울시는 야생조류 충돌 방지를 위해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자치구 및 관련 기관, 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야생조류 충돌 피해 실태조사를 통해 이와 관련한 조류 폐사 상황을 좀 더 실질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생물다양성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경훈 시의원은 “사람도 때때로 유리 출입문에 부딪히는 사고가 나는데 하물며 시각적 능력이 떨어지는 새들은 말할 것도 없다”며 “새들이 빠르게 날아가는 속도 그대로 유리벽과 충돌해 죽음과 마주하는 안타까운 상황은 우리 사회에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나 건설사들도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나 스티커 부착 사업을 시행하는데 그동안 서울시에 이와 관련한 조례가 없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본 조례안 통과로 새들이 마음 놓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서울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서울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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