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양라운드스퀘어 오너 3세 전병우 본부장, 식품-문화 아우르며 퀀텀 점프 이끈다

기획·연재 / 소민영 기자 / 2023-10-25 09:37:53
삼양라운드스퀘어, '과학·문화' 융합으로 기존 한계 돌파 성장 매진
오너 3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 전과정 참여한 신제품 '맵탱' 인기
'불닭볶음면' K-문화 플랫폼 주도…새 패러다임으로 판도 변화 예고
▲삼양라운드스퀘어 로고/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면 ‘삼양라면’으로 오랜 기간 명성을 이어 온 삼양식품이 올해 창업 60주년을 맞아 퀀텀 점프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창업주 고 전중윤 회장에서 전인장 회장이 물려받으며 2세 경영을 지속해 오다 최근 오너 3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이 전면에 나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사명도 삼양라운드스퀘어(삼양식품그룹 지주사)로 변경해 기존 삼양식품의 현상유지적 발상은 뒤로하고 새로운 사업과 글로벌 경영 확대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이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전병우 본부장은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부부의 장남으로, 지난 2019년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해 현재는 삼양애니 대표와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을 겸직하며 삼양식품그룹을 이끌어 가고 있다.

□ 오너 3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 새로운 라면 브랜드 ‘맵탱’ 집중

매운 라면 열풍에 힘입은 ‘맵탱’이 지난 8월 출시됐다. 맵탱은 전 본부장이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광고 등 전반적인 과정에 참여해 탄생한 브랜드로, 출시 두 달 만에 약 3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신제품 맵탱은 ‘맵탱 흑후추소고기라면’, ‘맵탱 마늘조개라면’, ‘맵탱 청양고추대파라면’으로 3종을 선보이면서 삼양식품의 대표 매운 라면인 ‘불닭볶음면’의 명성을 잇는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맵탱’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제품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삼양라운드스퀘어가 단일 제품 의존도가 높았다는 지적에 매운라면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 젊은 피로 임원진 세대 교체…대대적 경영 쇄신

1994년생인 전 본부장을 필두로 1980년생 신용식 미국법인장, 1981년생 박윤원 전략기획부문장, 1984년생 송현준 SCM부문장, 1985년생 양웅규 HR부문장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1977년생 김명진 마케팅·신성장본부장, 1978년생 장석훈 경영지원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의결되면서소셜밸류 /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새로운 젊은피가 추가됐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1970~1980년대생으로 임원진을 대거 교체해 경영 쇄신에 나서며, 올드하면서 한계에 부딪혔다는 인상을 주었던 기존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 맞춰 글로벌 식문화 및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Food Care)’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 불닭볶음면으로 K-라면 부상…K-식품문화 플랫폼 선도

대한민국 하면 ‘맵부심’(매운 맛과 자부심 결합어)이 강한 나라로 인식된다. 맵부심이 낳은 글로벌 라면 ‘불닭볶음면’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로 각광받으며 삼양식품의 효자 제품으로 기반을 단단히 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매출 9090억 원, 영업이익 904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1조742억 원, 영업이익 1306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매출 급성장 중심엔 ‘불닭볶음면’이 자리하고 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전체 매출의 70%, 해외 매출에서 8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불닭 챌린지’가 대유행을 이끌었다. 특히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가 외국인들이 매운 불닭볶음면을 먹고 힘들어하거나 참고 다 먹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큰 호응을 이끌었다.

외국인들에게서 ‘매우 맵지만 맛있다’, ‘지금은 너무 힘든데 나중 되면 생각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외국인들에게 ‘도전 정신’을 끌어냈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 "전 세계인에게 특별한 문화적 매개체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불닭'을 K-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더 맛있고 즐겁고 건강한 음식을 원하는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식품 사업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우 본부장은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전략기획과 삼양애니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그룹 내 캐릭터 및 이커머스, 멀티버스 등 콘텐츠 사업 영역까지 두루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역시 글로벌 소비자들도 공감하는 커뮤니티를 생성하고 더 나아가 문화까지 형성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은 “삼양은 앞으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라는 두 개의 축을 끊임없이 융합시키면서 사업을 영위하겠다”며 “식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소비자의 삶을 더 건강하고 더 즐겁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전 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가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무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그들이 그려 갈 미래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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