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사, 디저트 시장 놓고 ‘달콤살벌’ 삼각 대결

유통·생활경제 / 한시은 기자 / 2026-01-06 13:32:35
편의점 디저트, 합리적 가격·접근성 앞세워 외형 확대
SNS 타고 유행 주기 단축…출시 속도전 본격화
“신규 상품 지속 유입…시장 성장세 이어질 것”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편의점 디저트 시장이 올해도 달콤살벌한 삼각 구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디저트가 편의점 매출을 이끄는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가운데, 각 사가 차별화된 상품을 앞세워 ‘디저트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디저트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3조9100억원에서 올해 약 4조5380억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3%다.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접근성을 앞세워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 편의점 디저트가 핵심 매출 카테고리로 성장하자, 편의점 3사가 ‘디저트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사진=각사

 

SNS를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편의점 디저트의 유행 주기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특정 디저트가 급부상했다가 금세 다른 상품으로 소비자 관심이 옮겨 가는 일이 반복되면서 ‘누가 더 빨리 신상품을 내놓느냐’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인기 상품이 반년 이상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1~3개월 사이에 인기 순위가 바뀌는 일이 흔하다”며 “짧아진 트렌드 사이클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가 편의점 디저트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 CU, 기획·유통 전 과정 가속화

CU는 디저트 트렌드 변화가 다른 식음료 카테고리에 비해 훨씬 빠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에서 화제가 되는 인기 디저트는 물론, 해외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까지 모니터링하며 최신 흐름을 상품 기획에 신속히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CU는 자체 빅데이터팀을 통해 SNS 언급량과 소비자 반응을 상시 분석하고, 이를 주간 리포트 형태로 상품·마케팅 부서에 공유하고 있다. MD들은 이러한 데이터에 자체 시장 조사 결과를 더해 출시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BGF리테일(CU 운영사) 관계자는 “모든 화제 상품을 무조건 출시하기보다, 단기 유행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성장할 수 있는 ‘메가 트렌드’로 확장이 가능한 핵심 아이템을 선별하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히트상품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인기 상품이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1~3개월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CU는 상품 기획부터 양산·유통까지 전 과정을 간소화하고, 제조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속도전에 맞춘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에 CU의 디저트 매출은 전년 대비 2023년 104.4%, 2024년 25.1%, 지난해 18.5%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흑백요리사 시즌1’에 출연한 셰프인 나폴리맛피아와 협업해 선보인 ‘밤 티라미수 컵’은 약 250만 개, ‘연세우유 밤 티라미수 생크림빵’은 185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 GS25, AI로 트렌드 읽고 상품화

GS25는 프리미엄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기존 양산빵 위주 구성에서 베이글·모찌롤·생크림빵·푸딩·케이크·마들렌·타르트·휘낭시에 등 전문점 수준의 고급 디저트 라인업을 확대했다. 여기에 서울우유 등 식품사 및 인기 캐릭터 IP와 협업해 맛과 재미 요소를 동시에 잡았다.

GS25 관계자는 “최근 상품 출시 주기는 점차 짧아지고 있다”며 “소비가 SNS와 결합되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콘텐츠형 상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맞춰 GS25는 SNS 화제 상품의 경우 기획·개발·운영 단계를 동시에 진행해 빠르면 약 3주 만에 신상품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S25의 특징은 ‘AI 기반 트렌드 분석 시스템’이다. 2022년부터 사내 포털에 구축된 이 시스템은 온라인상의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상품 언급량, 고객 연령·성별, 선호 식감 등을 분석해 기획에 반영한다.

또 ‘트렌드 선행 캐칭 시스템’을 통해 전월 대비 언급량이 급증하는 키워드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기존 히트상품과 성장 패턴을 비교한 유사도 점수를 출시 판단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동네GS’ 앱의 검색 실패어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는 있지만 아직 상품이 없는 영역을 식별해 신규 상품 개발에도 반영하고 있다.

트렌드 주기가 짧아지는 환경 속에서도 GS25는 단기 화제성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단 인기를 얻은 상품은 맛·품질 경쟁력을 강화해 스테디셀러로 키우는 전략을 병행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서울우유 디저트’ 시리즈는 출시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냉장 디저트빵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그 결과 GS25의 디저트 매출은 2022년 47.2%, 2023년 22.9%, 2024년 33.4% 증가하며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

◆ 세븐일레븐, 해외 인기 디저트 선제 도입

세븐일레븐의 디저트 운영 상품 수는 2023년 20%, 2024년 10%, 2025년 20% 늘어나며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인스타그램·틱톡·유튜브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글로벌 디저트 트렌드를 신속히 포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디저트가 단순한 식사 대용이 아니라 기분을 만족시키는 ‘가심비 소비’라는 점에 착안해 맛뿐 아니라 콘셉트·IP 협업 등 부가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전국 1만2000여 점포를 기반으로 대량 물량을 소화할 수 있어 초기 확산 속도에도 강점을 갖는다”고 말했다.

유행성 디저트는 빠르면 1개월 내 출시하지만, 장기적인 소비를 노리는 스테디셀러는 6개월~1년 이상 준비 기간을 거친다. 세븐일레븐의 ‘저지우유푸딩’이 대표 사례다.

이 제품은 일본 오하요유업의 상품을 직수입해 2024년 12월 선보였고, 출시 직후 디저트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250만개를 넘어서며 대표 디저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세븐일레븐은 19개국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인기 식품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세븐일레븐 냉동 디저트 1위 제품인 ‘Dole 아사이볼’을 국내에 독점 출시한 데 이어, 일본 롯데제과의 인기 상품인 ‘생초코파이’를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 단기간 반응·빠른 순환…‘트렌드 실험실’ 역할 확대

업계에서는 편의점이 신상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채널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소비자와의 접점이 가장 가까운 만큼 신제품의 반응이 단기간에 수치로 드러나는 ‘트렌드 실험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편의점 디저트는 판매 흐름에서도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 출시 후 1~2주차에는 확산 구간, 2~4주차에는 피크 구간이 형성되고, 유행성 디저트의 경우 이 시기에 구매량이 급증한다. 이후 1~2개월간 안정적인 판매가 이어졌다가, 대체로 2~3개월이 지나면 관심이 새로운 디저트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업계 관계자는 “디저트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다변화하고, 여러 유통채널에서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면서 디저트 시장 자체의 영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존 인기 상품군이 강화되는 동시에 신규 상품 출시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시장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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