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 리포트] '유통의 ESG 파수꾼' 현대百, 그린 리테일 가속…포장·에너지 친환경 앞장

ESG경영 / 소민영 기자 / 2026-03-12 07:00:22
다회용기 42만건 감축·폐비닐 125톤 순환
고객 참여형 탄소중립포인트도 확대
Vinyl to Vinyl·Project 100으로 순환 고리 강화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ESG 경영의 실행 여부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릴 정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에 소셜밸류(SV)는 기업의 ESG 전략과 실천 의지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현대백화점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친환경을 앞세운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유통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환경적인 요소를 최소하면서 유통 시장의 'ESG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측정 가능한 성과와 실행 시점을 제시하면서 ‘그린 리테일(그린 스토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포장·폐기·운영 전 과정에 연결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유통업의 환경 부담을 구조적으로 낮추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전경/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우리가 함께, 더 행복한 내일을(with us, happier tomorrow)’이라는 슬로건 아래, 고객에게는 일상 속 친환경 실천을 확대할 접점을 넓히고 기업 차원에서는 지속 가능한 실천을 통해 신뢰를 쌓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발간하며 ESG 활동과 성과를 공개해 투명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 기후 대응 기준은 데이터…지속가능경영보고서 통해 기업 경쟁력 강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이 소개한 CDP 한국위원회 관련 리포트는 최근 기업 기후 대응의 핵심을 배출량·리스크·목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가치사슬(Scope 3)까지 포함한 정보를 비교 가능한 형태로 공개하는 역량으로 제시했다. 이는 의지보다 얼마나 줄였는지(성과),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는지(체계), 어디까지 투명하게 공개하는지(투명성)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백화점이 ‘그린 리테일’을 강조하는 배경도 이와 맞닿아 있다. 유통업은 매장 운영에서 에너지가 쓰이고, 포장·폐기 과정에서 자원이 대량으로 소비되는 산업이다. 그래서 현대백화점은 환경 부담이 집중되는 구간을 포장–폐기–운영을 통해 각각의 감축 성과와 적용 범위를 수치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부터 2024년 최근까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통해 ESG 전략과 성과, 거버넌스, 기후변화 대응, 고객 경험 가치,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등을 구체적인 방향과 추이, 성과, 목표 등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ESG 전략 관련 표/사진=현대백화점 ESG 홈페이지 캡처


◇ 일회용 줄이고, 다시 쓰고…프레시테이블 다회용기 42만건 감축

현대백화점은 고객 접점에서 바로 체감되는 일회용 감축에 집중했다. 2024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식품관 내 과일·채소를 소분 포장해주는 ‘프레시 테이블’ 서비스에 다회용기 정책을 도입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있다. 해당 정책은 2024년 1월부터 2025년 4월까지(1년 4개월) 운영되며 플라스틱 일회용기 약 42만건을 감축했고, 현재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 8개 점포로 확대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제도를 고객 참여형 친환경 활동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자체 친환경 활동이 정부의 탄소중립 실천 활동으로 인정돼 고객 참여형 활동이 ‘탄소중립포인트제’ 신규 실천 항목에 포함되면서, 고객은 백화점 리워드에 더해 정부 포인트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포함된 활동은 ‘내 나무 갖기’, ‘폐휴대폰 제출’, ‘프레시테이블 다회용기 지참’, ‘카페H 텀블러 이용’, ‘식품관 장바구니 사용’ 등으로, 일상 속 실천을 ‘보상’과 연결해 참여를 넓히고 있다.

◇ 종이 완충재·재생 포장재 전환으로 탄소 배출량 감소 적극

포장재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과일 선물세트에 쓰이던 스티로폼 완충재를 종이 소재로 100% 대체 가능한 ‘종이 과일 완충재’로 개발해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가 사용되던 와인 패키지는 종이 소재로 대체해 2024년 초 목표였던 9만개 적용을 완료했다.

온라인 물류 포장도 재생 소재 중심으로 바꿨다. 배송용 박스는 100% 재생 골판지, 택배 봉투는 재생 수지 소재를 사용하며, 식품 배송용 아이스팩은 재생원료(PCR) 30% 포함 친환경 인증 원단으로 전환했다. 냉매제는 계절을 5단계로 나눠 사용량을 조절해 과다 사용을 줄이고, 냉동상품 전용 종이 파우치를 개발해 2024년 말부터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버린 비닐을 다시 비닐로…Vinyl to Vinyl·Project 100으로 순환 고리 구축

현대백화점이 특히 공을 들이는 지점은 자원순환 체계의 실행이다. CDP 관련 자료에서는 한국이 플라스틱 포장 내 재생 가능 물질 비중 자체는 높은 편이지만, 소비 전·후 단계에서의 재활용 물질 활용과 순환 체계는 미흡하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된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백화점은 재생 소재 사용을 넘어서 ‘되돌려 순환시키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대표 사례가 폐비닐 순환 모델이다. 현대백화점은 사업장에서 나온 폐비닐을 화학적 재활용(열분해) 방식으로 다시 비닐로 전환하는 ‘Vinyl to Vinyl’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2024년 사업장별 비닐 자원순환 캠페인을 통해 내부 수거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2025년 상반기까지 누적 125톤의 폐비닐을 수거해 재생 비닐봉투 20만장을 제작했다. 또 2025년 4월에는 서울 강남구와 폐비닐 자원순환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지역사회 협력으로도 확장했다.

종이 자원순환 역시 병행한다. 점포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회수·원료화해 재생 쇼핑백으로 만드는 ‘Project 100’을 운영 중이며, 자원순환 쇼핑백을 백화점 및 아울렛 전 점포에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명절 선물 포장재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 LED·공조 최적화·재생에너지 도입

유통업의 환경부담을 좌우하는 또 하나의 축은 점포 운영 에너지다. 현대백화점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고효율 LED 조명 교체(리뉴얼 점포 우선 적용), 공조기 제어장치(가변 제어) 도입, 디밍(밝기 조절) 확대, 노후 설비(보일러·모터 등) 효율 개선, 설비 가동시간·심야 냉방 가동시간 조정 등 운영 최적화 방안을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관련해서는 태양광 패널 도입과 함께, 신규 점포 오픈 시 지열·태양광·연료전지 등 재생에너지 설비의 필수 도입 방향도 담았다.

현대백화점의 그린 리테일은 일회용 감축(다회용기), 포장재 전환(종이·재생 소재), 자원순환(비닐·종이), 에너지 효율(설비 고도화)을 동시에 추진하면서도 정부 및 협력 기관, 고객과 함께 범위를 넓히는 지속가능경영을 보여주고 있다. 기후 대응의 기준이 데이터·투명성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현대백화점은 ‘고객과 함께 실천하고, 기업은 성과로 증명한다’는 그린 스토어 전략을 적극 보여주고 있어 기업 신뢰로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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