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3분기 실적 부진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

유통·생활경제 / 소민영 기자 / 2025-09-30 11:04:24
습김치 시리즈 확대·고온적응성 배추 품종 개발 성과 주목
▲습김치덮밥 습떡볶이 등 습 제품 이미지/사진=CJ제일제당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CJ제일제당이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운맛 김치 신제품 확대와 기후 변화에 대응한 배추 품종 개발을 통해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어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 강은지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3분기 매출은 7조6,7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3,783억 원으로 9.1% 감소해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 전망”이라며 “특히 가공식품 경쟁 심화와 글로벌 아미노산 가격 하락, 사료 사업의 시황 악화 등이 수익성 약화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식품 사업 부문은 매출이 3조635억 원으로 3.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571억 원으로 2.6% 감소하며 수익성이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미주 지역에서는 디저트 생산 차질 해소와 신규 국가 진출이 이어졌지만, 국내 시장 성장세는 제한적이었다. 경쟁 심화 여파로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떨어질 전망이다.

바이오 사업은 매출이 1조7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29억 원으로 32.4%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아미노산 판가 하락과 경쟁 심화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료를 담당하는 Feed & Care 부문도 매출 5,702억 원, 영업이익 265억 원으로 각각 1.5%, 18.9% 감소가 예상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베트남 돈가 하락과 인도네시아 육계 시황 악화가 타격을 준 셈이다.

이처럼 단기 실적은 주춤하지만 CJ제일제당은 신제품과 연구개발을 통해 장기적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매운맛 김치 제품 ‘습김치’를 앞세워 ‘습김치덮밥’, ‘습떡볶이’, ‘맵찔이용 습김치’, ‘습소스’ 등 관련 제품을 편의점과 자사몰 ‘CJ더마켓’에 잇따라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농업 연구 성과도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최초로 여름철 폭염에도 잘 자라는 고온적응성 배추 신품종 ‘그린로즈’를 개발했다. 일반 배추가 15~18도의 서늘한 기온에서만 잘 자라 고랭지 재배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그린로즈는 25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결구가 안정적으로 이뤄져 저지대 재배가 가능하다. 뿌리가 깊고 넓어 폭염, 장마, 가뭄 등 기후 스트레스에도 강한 내성을 보인다. 이미 충북 괴산군 해발 200미터 지역 시범 재배지에서 성능 검증을 마쳤으며, 일부 ‘비비고 김치’ 제품에도 적용 테스트를 진행했다.

업계 전문가는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습김치 신제품 확대와 고온적응성 배추 개발은 중장기 성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가공식품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투자 심리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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