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농심홀딩스, 나란히 신고가 경신
‘글로벌 K-컬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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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케데헌 협업 신라면/사진=농심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K-컬처의 힘을 재확인시켰다. 케데헌은 K팝을 바탕으로 한국 전통의 요괴·괴물·귀신 요소를 접목해 흥미를 끌었고, OST 역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팬덤을 넓혔다.
이 흥행 바람에 올라탄 농심은 케데헌과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매출과 수출은 가파르게 늘었고, 주가 역시 단기간에 치솟으며 ‘케데헌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농심, 협업으로 ‘K-푸드’ 위상 강화
극중 주인공들이 라면을 즐겨 먹는 장면을 계기로 농심은 신라면·신라면 블랙·신라면 툼바·새우깡 등을 활용한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코스트코·크로거 등 대형 유통망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제품은 출시 직후 품절 사태를 빚으며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단기 매출 확대는 물론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까지 노리고 있어 전략적 의미가 크다.
농심·농심홀딩스, 동반 주가 랠리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협업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0일(386,000원) 이후 농심 주가는 50% 상승해 지난 12일 장중 57만9,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종가 52만2,000원 역시 최고치다. 단기간 랠리는 케데헌 효과가 단순 마케팅을 넘어 실질적 매출·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사 농심홀딩스도 급등세를 보였다. 농심 실적과의 직접 연결성이 약해 ‘지주사 할인’이 늘 따라붙던 종목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18일엔 12만5,400원까지 오르며 한 달 새 60% 이상 상승했다.
수출로 증명된 성장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8월 라면 수출액은 12억2,100만 달러(약 1조6,92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중국 수출이 165% 넘게 급증했고, 미국 역시 20% 성장했다. 9월 들어서는 불과 열흘 만에 5,052만 달러어치 라면이 수출돼 월평균의 40%를 조기 달성하기도 했다.
농심의 2024년 라면 수출은 2,4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5%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이는 케데헌 협업 제품과 글로벌 유통망 확대의 영향이 분명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비용 부담은 여전히 과제다. 2분기 매출은 8,677억 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원재료·운송비·판촉비 증가로 8% 줄었다. 수출 확대가 곧바로 이익률 개선으로 연결되진 않는다는 얘기다. 수출 확대가 곧바로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생산 효율성과 비용 절감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각인과 지속성을 볼 때 앞으로 매출 증대 및 사업 확장에 기대를 걸 수 있는 부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 장기 전략 본격화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수출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6년 완공할 예정인 이 공장이 가동하면 라면 수출 생산량은 현재의 두 배인 연간 약 10억 개로 늘어난다. 농심은 이를 기반으로 K-라면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케데헌으로 입증된 콘텐츠 협업 모델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K-컬처 열풍이 미국·유럽뿐 아니라 동남아·중동까지 확산되는 만큼, 농심의 글로벌 전략은 단순한 식품 판매를 넘어 문화와 식품이 결합된 ‘K-푸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케데헌 협업을 두고 “농심이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전통 식품 브랜드가 결합해 새로운 성장 공식을 만들어낸 사례”라고 평가한다. 케데헌 열풍을 발판 삼아 농심이 앞으로도 주가·매출·수출이라는 세 가지 지표에서 성장신화를 계속 만들어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농심이 K-푸드 글로벌 리더십을 넘어 문화와 식품을 아우르는 ‘글로벌 K-컬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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