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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박준경 부사장/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오는 21일 임시 주주총회(주총)를 개최해 안정적인 지속경경의 기반을 쌓는다는 구상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3세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주가에 불안한 요인이 되었던 경영권 분쟁을 매듭짓겠다는 복안이다.
19일 업계와 회사 공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21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 등을 다룰 예정이다.
1978년생인 박준경 부사장은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으로 일했고,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해외영업팀 부장을 맡았다. 이후 수지해외영업 상무와 수지영업담당 전무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6월에는 전무 승진 11개월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박준경 부사장은 국내외 영업을 경험하며 회사가 안정적인 실적과 성과를 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으로 박준경 부사장의 영업 총괄 능력이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 8조4618억 원과 영업이익 2조4068억 원을 거뒀는데 2020년 대비 각각 75.9%, 224.3% 늘었다. 무엇보다 영업이익률이 28%를 넘어 18% 수준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을 크게 앞서는 정도다. 제조업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빼어난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실적은 석유화학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았던 것도 있지만 그동안 박찬구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의 장기적인 안목과 탄탄한 경영이 뒷받침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은 10년 앞을 내다보는 경영이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된다.
그래서 안정적인 리더십과 투자 그리고 사업 경험 및 지분구조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은 다른 것은 다 충족하고 있지만 지분구조가 항상 불안한 요소로 지적돼왔다. 이를 자사주나 다른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풀어왔으나 늘 발목을 잡아왔던 게 사실이다.
지금도 박찬구 회장의 조카로서 8.58%의 지분을 보유해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와는 연례행사처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스틴베스트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으로부터 공통적으로 박준경 후보가 유죄선고를 받은 박찬구 회장 배임 행위의 직접적인 수혜자라는 지적을 받는 것도 따지고 보면 오너가의 지분이 너무 적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는 금호석유화학 오너가가 이후 이를 잘 극복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준다. 따라서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3세 경영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가장 민감한 영업 부문의 전문성을 이사회 내에 강화하고자 한다"며 "글로벌 수요가 불안정한 현시점에서 후보자의 경험과 역량이 향후 경영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준경 부사장의 이사회 합류는 그룹 '3세 경영'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재계 안팎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5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재계는 오너 일가가 1년 2개월 만에 이사회에 진입함으로써 현재 진행형인 복합경제 위기를 돌파하는 데 있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은 박준경 사내이사 선임 후 주요 사업과 관련해 책임 경영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자동차, 바이오·친환경 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기존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5년간 6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확대된 영향력과 책임 경영 등 '오너 리더십'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신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도 박준경 부사장이 사내이사 진입을 하지 못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게 된다면 위기 극복은 물론 장기적인 경영 활동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박준경 부사장이 이번 주총에서 오너가의 대표주자로서 사내이사로 진입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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