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로 몰리는 빵 소비…고물가에 달라진 베이커리 소비 풍경

유통·생활경제 / 한시은 기자 / 2026-01-23 17:00:04
빵 소비자물가 5년 새 38%↑…간식류 중 상승폭 최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평균 5% 가격 인상 이어져
이마트·롯데마트 베이커리, 가성비 앞세워 소비자 공략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빵 소비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가격 인상이 잇따르자,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마트 베이커리’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2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72로 집계됐다.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하면 5년간 빵값이 약 38%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비스킷(34.33%), 아이스크림(28.31%), 떡(27.9%), 스낵과자(18.74%), 파이(15.93%) 등 주요 간식류와 비교해도 빵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

 

▲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위치한 신세계푸드의 베이커리 매장 ‘보앤미(BO&MIE)’에서 소비자들이 베이커리 제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신세계푸드 제공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가격 인상 행렬도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파리바게뜨는 빵 96종과 케이크 25종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고, 뚜레쥬르 역시 빵과 케이크 110여종의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이러한 흐름이 가성비를 앞세운 마트 베이커리가 부상하는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 케이크까지 통했다…마트 베이커리 성장세 눈길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마트 베이커리 케이크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베이커리의 케이크 판매량은 51% 늘었다. 그간 마트 베이커리에서 케이크가 ‘구색 상품’에 가까웠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내에서 ‘블랑제리’와 ‘E베이커리’ 등 베이커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식빵과 모닝빵 등 식사용 빵을 비롯해 냉동 파베이크·샌드위치·건강빵·케이크류까지 아우르는 80여종의 상품 라인업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통상 마트 베이커리의 제품 수가 30여종 수준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상품 구성을 대폭 확대한 셈이다.

특히 마트 베이커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 요인으로 고품질의 원재료가 꼽힌다. 신세계푸드는 케이크류에 국내산 생과일과 동물성 크림을 사용하는 등 베이커리 전문점에 비견할 만큼 품질 경쟁력을 갖췄다.

실제로 국내산 딸기를 올리고 프리미엄 크림을 사용한 ‘딸무크(딸기에 무너진 케이크)’는 2만7980원에 출시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열흘간 하루 평균 1000개씩 판매되며 누적 판매량 1만2000개를 돌파했다.

트레이더스 베이커리의 ‘딸기 한가득 케이크’도 3~4인 가구를 겨냥한 3만원대 가성비 케이크로 입소문을 타며 한정수량 1만개가 사전 예약으로 조기 완판됐다. 또 1만원 채 안 되는 ‘떠먹는 논산 딸기 케이크’는 출시 4일 만에 판매량 1만개를 넘어 한 달 목표 물량의 40%를 달성했다.

신세계푸드는 케이크뿐 아니라 최근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건강빵’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통밀곡물쌀빵’은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5000개를 넘어섰다. 곡물 함유량 55%에 가루쌀과 글루텐 분해 유산균을 적용한 제품으로, 개당 가격은 4980원이다.

◇ 프랜차이즈보다 싸게…롯데마트 ‘풍미소’ 존재감 확대

롯데마트의 직영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 또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풍미소의 올해 1월 매출(1월1~21일)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증가했다. 풍미소는 2021년 론칭한 롯데마트의 직영 베이커리 브랜드로, 현재 5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풍미소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제품 대비 60~70%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국산 딸기가 올려진 ‘담양 딸기 생크림 케이크’는 1호 기준 할인가 2만원 중반대, 미니 케이크는 1만원 초반대로 책정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수요를 공략했다.

현재 풍미소에서는 프랑스산 밀가루와 전통 2중 발효법으로 만든 ‘전통 프렌치 바게트’, 1등급 순우유를 사용한 ‘순우유 식빵’,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넣은 ‘치즈케이크’ 등 70여종의 베이커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풍미소는 ‘반드시 다시 찾는 빵집’을 콘셉트로 내세운다. 마트 베이커리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고품질 상품을 선보여 지역 내 ‘빵지순례지’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매장에서 직접 구워 당일 생산·당일 판매 원칙을 적용하고 있고, 시기별로 품목을 바꿔가며 최대 30% 수준의 할인 판매도 진행 중이다.

한 마트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물가로 빵, 케이크 등 디저트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마트 베이커리는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맛과 트렌드를 아우른 다양한 디저트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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