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증가로 추석 귀성길…휴게소 충전 불편 해결될까

K-Mobility / 최연돈 기자 / 2026-09-24 07:00:31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100만대 돌파…명절 장거리 이동 수요도 확대
추석 휴게소 충전량 2년 새 4.6배…충전기는 1.4배 증가
200㎾ 이상 고출력 비중 67%…도로공사 연말까지 2200기 확충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기차 충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출력 충전기 확충 등 충전 인프라 대응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이미지/사진=AI 생성(ChatGPT)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국내 전기차가 100만대 시대에 진입하면서 추석 귀성길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장거리 이동이 집중되는 명절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충전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충전기 숫자뿐 아니라 충전 속도와 회전율까지 휴게소 운영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추석 특별교통대책 기간인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에서 3093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11일이었던 연휴가 올해 5일로 짧아지면서 특정 시간대에 이동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충전 수요도 이전 명절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를 보면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지난 4월 15일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2023년 9월 50만대를 넘어선 이후 약 2년7개월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난 셈이다.

 

지난해 8월 말까지만 해도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82만2081대였다. 2024년 8월 63만5847대와 비교하면 당시에도 1년 새 29.3% 증가했다. 전기차 보급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누적 등록대수 100만대 벽까지 넘어섰다.

 

◇충전량 4.6배 뛰는 동안 충전기는 1.4배

 

전기차 증가 속도는 추석 연휴 휴게소 충전량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도로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전후 5일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전기차 충전량은 140만5000㎾h로 집계됐다. 2023년 추석보다 363.2% 늘어 2년 만에 약 4.6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실제 충전기를 이용한 횟수도 같은 기간 1만2500건에서 5만2600건으로 320.6% 증가했다. 단순히 전력 사용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휴게소에서 충전을 시도하는 전기차 자체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충전기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2023년 추석 당시 1179기였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충전기는 지난해 추석 1647기로 39.7% 증가했다. 충전량이 4.6배로 늘어나는 동안 충전기 숫자는 약 1.4배로 증가한 셈이다.

 

올해 들어 충전 인프라는 추가로 확대됐다. 지난 8월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기는 1844기로 지난 2월보다 197기 늘었다. 지난해 추석 당시 1647기와 비교하면 197기, 12.0% 증가한 규모다.

 

◇충전기 숫자보다 속도…고출력 비중 39%서 67%로

 

충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도로공사의 대응도 단순한 충전기 증설에서 고출력 충전 확대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200㎾ 이상 급속·초급속 충전기는 올해 8월 기준 1229기로 전체 휴게소 충전기의 67%를 차지한다. 2023년 39%였던 고출력 충전기 비중이 2년여 만에 28%포인트 높아졌다.

 

출력별로 보면 200㎾ 충전기가 전체의 33%, 350㎾ 충전기가 30%를 차지한다. 고출력 충전기는 차량과 배터리 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충전 시간을 줄여 같은 충전기에서 더 많은 차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명절과 같은 피크 시간대 대응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충전기 자체도 계속 늘릴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기를 현재 1844기에서 2200기로 356기 더 늘리고, 2030년에는 3500기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올해 8월과 비교하면 2030년까지 약 90% 늘어나는 규모다.

 

전기차 판매 증가도 휴게소 충전 수요 확대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전기차 7만207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706대보다 151.1% 증가했다. 상반기 판매량만으로 지난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 6만820대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기아 EV3는 상반기 1만8431대, EV5는 1만5965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는 1만5000대가 판매됐다. 전기차 차종 확대와 보급 증가가 이어질수록 명절 장거리 이동 때 고속도로 충전소에 몰리는 차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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