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백산수’, 12년 만에 누적 매출 1조 돌파…‘프리미엄 생수’ 전략 통했다

유통·생활경제 / 한시은 기자 / 2025-06-22 09:00:00
2012년 출시 이후 연평균 16% 성장…2019년부터 연 1000억 매출 달성
백두산 ‘자연정수기간 40년’ 내세워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중국 시장 공략 성과…연 1억병 납품 계약 체결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농심이 2012년 출시한 생수 브랜드 ‘백산수’가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 1조10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12년 만의 기록이다. 농심은 이를 계기로 국내외 사업 확대와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백산수는 출시 초기였던 2013년 약 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15년 신공장 가동 이후 생산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부터는 연매출 1000억원 규모로 올라섰고,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약 16%를 기록했다. 

 

▲농심에서 선보인 백산수와 백두산 천지 모습/사진=농심 제공

 

농심은 올해 누적 매출 1조원 돌파와 백산수 신공장 가동 10주년을 맞아 ‘제2 도약’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품질 마케팅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내 수요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올해부터 백산수의 주요 수원지인 ‘내두천’ 일대를 중심으로 ‘자연정수기간 40년’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자연정수기간은 빗물이 지표면에 흡수된 뒤 지하 암반층을 거쳐 솟아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시간이 길수록 자연정화와 천연 미네랄 함량이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백산수는 약 40년 동안 백두산 지하 암반층을 따라 45km 이상 흐른 물로, 국내외 생수 중 최고 수준의 정수 기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산수는 해발고도 670m에 위치한 내두천에서 솟아난다. 농심은 이 지역을 생수 사업 초기부터 단독으로 확보해 백산수 전용 수원지로 운영하고 있다. 해당 수원지에서 생산한 생수는 국내에서 농심 백산수가 유일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백산수 전체 매출 중 약 25%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농심은 현지 전용 5L 제품을 운영하고 다양한 특수 판매처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2021년 중국 천연광천수위원회로부터 수원지 종합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A’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 유통업체와 연간 약 1억병(약 5만 톤)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백산수 생산 시설은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팩토리로, 취수부터 포장, 물류까지 전 과정에서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아 오염을 차단한다.

주요 설비는 독일 크로네스(Krones)의 충전·포장 설비, 캐나다 허스키(Husky)의 용기 사출 설비, 독일 펜테어(Pentair)의 여과 설비 등을 적용했다. 송수관 전반은 의료기기급 스테인리스 재질(SUS316L)을 사용해 위생 관리 수준을 높였다.

해당 공장은 ISO 9001, FSSC 22000 등 국제 인증을 비롯해 미국 NSF, 유럽 CE, 영국 FAPAS 등 글로벌 수질 분석기관의 인증을 받아 품질 관리 체계를 갖췄다.

농심은 공장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백두산 관광객을 대상으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과 단일 수원지의 청정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최근 2년간 연평균 5000명이 방문했고, 올해는 연간 견학 인원을 1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는 지난 12년간 꾸준한 성장으로 국내 대표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백두산의 자연과 시간이 빚은 물의 차별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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