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엑사원 패스는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WSI)에서 암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를 예측할 수 있다./사진=LG AI연구원 제공 |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G가 차세대 정밀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개하며 글로벌 바이오·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 AI연구원은 9일 유전자 변이 예측과 맞춤형 항암 치료 전략까지 제안할 수 있는 차세대 정밀 의료 AI 모델 ‘엑사원 패스(EXAONE Path) 2.0’을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기존 유전자 변이 검사 소요 기간을 2주에서 1분 이내로 단축했으며, 예측 정확도는 세계 최고 수준인 78%에 달한다.
엑사원 패스 2.0은 고해상도 병리 조직 이미지(WSI)와 DNA·RNA 등 멀티오믹스(Multiomics) 정보를 함께 학습해 암 등 질환의 조기 진단과 예후 예측, 신약 개발, 맞춤 치료까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기존 AI가 특정 세포나 조직에만 집중해 예측 정확도가 떨어지는 ‘특징 붕괴’ 문제를 개선해, 이미지 분석만으로도 유전자 활성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박용민 LG AI연구원 AI 비즈니스팀 리더는 “엑사원 패스 2.0은 의사와 제약사가 암 환자의 조직 표본 이미지를 빠르게 분석해 변이 유전자를 파악하고 표적 치료제를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게 돕는다”며 “암 치료의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은 이번에 폐암, 대장암 등 특정 질병에 특화된 모델도 함께 공개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표적 치료제 사용이 가능한 환자군을 조기에 선별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암 정복을 목표로 한 ‘의료 AI 혁신’에도 본격 나섰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 센터 황태현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멀티모달 의료 AI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이 플랫폼은 임상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의 근본 원인 식별, 조기 진단, 바이오마커 발굴, 개인 맞춤 치료 전략 개발, 치료 효과 예측까지 지원해 ‘초정밀 개인 맞춤 의료’ 실현을 목표로 한다.
황태현 교수는 미국 정부 주도 ‘캔서문샷(Cancer Moonshot)’ 프로젝트 위암 분야를 이끄는 석학으로, “새로운 AI 모델을 넘어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게임체인저 AI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LG는 이번 협업을 통해 암 분야를 시작으로 면역학, 이식 거부, 당뇨병 등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LG AI연구원은 미국 잭슨랩(JAX)과는 알츠하이머 인자 발굴 및 신약 개발, 서울대 백민경 교수 연구팀과는 단백질 구조 예측 AI를 공동 개발하는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AI-바이오 융합’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22일 ‘LG AI 토크콘서트 2025’에서 엑사원 패스 2.0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