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업무 개시 위한 출근 시도 노조의 저지로 출근 못해
노조“기업은행 문제해결 대안없이 절대 수용못해”
장 행장“이 대통령 지시사항 있어…노사 힘 모아 문제 해결할 것”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차기 IBK기업은행장으로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가 선임됐지만, 기업은행 노조가 강력한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며 갈등이 분출하고 있다. 20일간의 경영 공백 끝에 '내부 출신' 인사가 발탁됐음에도 불구하고, 산적한 노사 현안에 대한 해법 없이는 본점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 '여섯 번째 내부 출신' 장민영 행장...경영 공백 일단락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장민영 현 IBK자산운용 대표를 임명 제청했고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했다. 지난 2일 김성태 전 행장이 퇴임한 이후 김형일 전무이사 대행 체제로 운영돼 온 지 약 3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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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23일 기업은행 노조원들이 새로 선임된 장민영 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사진=기업은행 노조 |
장 행장은 1989년 입행 후 자금운용부장, 경제연구소장,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등을 거친 IBK맨으로 김승경,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김성태 행장에 이어 역대 6번째 내부 출신 행장이라는 점에서 조직의 안정성을 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기업은행 노동조합의 반응은 냉담하다. 노조는 장 내정자의 임명 제청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다. 과거 '낙하산 인사' 반대 때와는 또 다른 양상의 갈등이다. 전임 행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노사 합의 사항들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로드맵이 없다면 '내부 출신'이라도 환영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책은행으로서 정부 규제에 묶여 실적만큼 임금을 올리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내정자가 명확한 개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2024년 기준으로 노동자 1명당 사용하지 못한 보상 휴가가 약 35일이고, 이를 수당으로 환산하면 1명당 600만원으로 총액은 780억원에 이른다고 계산했다.
이날 노조는 오전 8시부터 전 직원 미지급 보상 휴가의 전액 현금 지급과 전 직원 특별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출근 저지에 나섰다. 장 행장은 반발하는 기업은행 노동조합의 저지로 5분간의 대치끝에 발길을 돌렸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장내정자는 현기업은행이 직면한 핵심문제에 대해 어떠한 대안이나 비전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노동조합에 대한 통상적인 사전소통도 없이일방적으로 출근을 강행하려는 태도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 행장은 차량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기업은행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있었고, 정부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시사항이 나오기까지 노동조합이 해온 역할도 잘알고 있다. 앞으로 노사가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이재명 대통령이 해결을 지시한 만큼 예상보다 빠르게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기업은행 임금체불 문제로 말이 많다”며 “총액인건비 때문에 돈이 있어도 주지 못하는 공공기관이 이곳 말고도 몇 군데 있는 것 같다. 대통령실 정책실에서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장 행장이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문제해결 대안을 제시할 때까지 출근저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0년 비전부족과 낙하산 인사를 이유로 당시 윤종원 행장 내정자(문재인 정부 경제수석 출신)에 대해 27일간 출근저지 투쟁을 벌였으며, 이는 금융권 최장기 출근저지 투쟁으로 기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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