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생보사 아닌 종합 금융·자산운용사로의 전환 기반 본격화
향후 3~4년 내에 주주환원율 50% 달성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일군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가 밸류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주목 받고 있다. 업계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는 삼성생명은 홍 대표 리더십 아래 종합 금융·자산운용사로의 전환 기반을 본격화하며 기업가치 상승에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생명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배주주 기준 연결당기순이익은 2조1070억원으로 전년 1조8950억원 대비 11.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넘은 건 2016년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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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사진=삼성생명 제공 |
이 같은 역대급 실적은 투자손익의 증가 덕분이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투자손익은 2조2720억원으로, 전년 1조1110억원 대비 104.6% 급증했다. 특히 2023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일반보험과 변액보험 투자손익이 지난해에는 각각 8900억원, 1900억원으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다만 보험 본연의 수익성 지표는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보험손익은 5420억원으로, 전년(9070억원) 대비 62.6%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은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체제 아래에서 건실한 신계약 CSM 성과를 냈다. 2024년 신계약 CSM은 3조2610억원으로 연간 목표였던 3조2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취임 직후 홍 대표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금융과 제조, 기술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시대”를 강조하며 “운용 자회사뿐 아니라 금융 관계사와 협력하고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그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화재의 밸류업 발표 이후 보험업법상 지분 규제 문제를 해소하고 동시에 향후 삼성화재와의 시너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생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도 업계 'ESG 경영 선도기업' 다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환경(E) 분야 등급이 떨어졌지만 통합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KCGS) 기준 삼성생명의 ‘2024년 ESG 평가’ 통합등급은 A(우수)다. 전년도에 이어 사회 분야 등급은 A+, 지배구조 분야 등급은 B+를 유지해 통합등급을 유지했다. 삼성생명은 이 같은 ESG 평가 결과 개선을 위해 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ESG 투자 규모를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 금융 분야에 20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2050년까지 내부 탄소중립 및 투자자산 탄소중립 포트폴리오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홍 대표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포함한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기후 위기 대응을 이행하고 있다”며 “2020년 탈석탄 금융 선언 이후 석탄 관련 신규 투자 중단,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배제 지침 수립, 친환경 투자 확대 등 ESG 투자 프로세스를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상생금융 전략에 따라 고객중심경영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임직원의 성장과 다양성의 조직 문화를 확립해 행복한 일터를 구현하며 투명금융을 위해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독립성을 제고하고 윤리경영을 안착시키는 동시에 ESG 경영활동이 일상 기업문화로 자리잡도록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과 우수한 ESG경영 성과의 중심에는 홍원학 대표가 있다. 그는 30년 이상 생·손보업계에 근무한 베테랑으로 삼성생명을 단순한 생보사가 아닌 종합 금융·자산운용사로 전환하고 밸류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90년 삼성생명 공채로 입사한 후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 등을 거쳐 2020년 삼성화재로 이동, 대표이사로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그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 말 삼성생명 대표로 낙점된 뒤, 1년 만에 ‘2조 클럽’이라는 대형 성과를 이뤄내며 삼성의 보험 금융 전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홍 대표는 밸류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생명은 앞서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해 논란이 됐다. 업종 대표성과 수익성, 주주환원 등에서는 업계 최고였지만 자본효율성과 시장평가 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확산하면서 구성 종목을 내년 정기 변경에 앞서 연내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향후 3~4년 내에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린 자신감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21.6% 상향하며 주주환원율 우상향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 규모는 4500원으로 배당성향은 38.5%이며 총 배당액만 8100억원에 달한다. 근래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각해 확보한 2300억원의 현금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손익구조와 자본비율, 경영활동 등에서의 변화는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삼성화재의 자사주 매각에 따라 지분율 15%를 넘게 됐지만, 추가적인 지분 확대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전문가는 “홍 대표 취임 이후 삼성생명은 단순한 생보사가 아닌 종합 금융·자산운용사로의 전환 기반을 본격화했다”며 “앞으로 금융·자산운용 성과 본격화, 글로벌 투자 확대 등 후속 행보에 따라 삼성생명의 기업가치는 더욱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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