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중요한 것은 어려움 속에도 꺾이지 않는 의지

인물·칼럼 / 황동현 기자 / 2025-04-23 08:24:22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신뢰 회복 위한 전사적 역량 집중
MSCI 등 글로벌 3대 ESG 평가사에서 모두 최상위 등급 받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종합금융그룹 도약 잰걸음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우리금융에 생기를 불어넣을 구원투수로 부임한 임종룡 회장이 신뢰 회복을 위한 전사적 역량 함양에 집중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 일보 전진을 이뤄낸 값진 성과이기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의지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임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성장 역량 강화, 주주환원 확대, 내부통제 강화에 힘써왔다. 재임기간 이익창출력, 건전성, 경영효율성이 크게 개선돼 강력한 성장체질로 변화했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고 연초 대비 주가수익률도 12.8%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도 성과를 내 증권업에 10년 만에 다시 진출해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의 품으로 돌아왔다. 특히 동양생명·ABL생명 등 보험사 인수에 성공할 경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와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라는 중장기 목표 달성에도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

또 은행 지주 최초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고,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도 포함되면서 우리금융그룹의 성장 잠재력을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더불어 MSCI 등 글로벌 3대 ESG 평가사에서 모두 최상위 등급을 획득해 업권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았다.

다만 내부통제 부문이 사각지대 제거, 전사적 역량 집중에도 불구하고 올해 감독당국의 지적을 받은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금감원은 지난 3월 우리금융에 대해 준법감시체계, 의사전달체계, 자회사 M&A 추진 관련 내부통제, 리스크 평가기준 및 보고체계, 리스크관리위원회 운영,이사회 운영 등 그룹 전반 경영 실태에 대해 지적했다.

임 회장은 "그룹의 내부 통제 관련 제도화 시스템을 원점에서 다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로 체계 전반을 혁신해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 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하겠다"며 밝혔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임직원 개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윤리적 기업 문화를 확립해 나가는 것에 대해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내부통제 조직을 재정비했다. 회장이 정기적으로 회의를 주재해 현장의 내부통제 현안을 직접 들여다보고, 지주 준법감시인이 지속적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영업현장을 점검하며 사고예방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영업 현장에 내부통제관리역-내부통제전문역-내부통제지점장을 배치해‘내부통제 3중 관리체계’를 구축했고 카드, 자산신탁,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현장 조직에도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신규 배치 또는 확충하는 등 내부통제 인프라 정비를 마쳤다.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역량 강화는 그룹의 성장과도 직결돼 있는 문제다.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최종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안건 소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의 두 보험사 편입 승인 여부를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이 제시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개선 방안에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자회사 인수가 어려운 3등급을 받았으나, 지적사항을 충실히 보완한다는 전제로 ‘조건부 허가’를 받는 것이다. 금융위가 조건부 승인을 한 이후에도 우리금융은 경영 개선안 이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보고해야 하고, 미이행 시 강제 매각 등 조건이 붙을 수도 있다.

동양·ABL생명 인수에 성공한다면 임 회장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일보 전진을 이룬 값진 성과로 여겨질 것이다. 

임 회장의 임기가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차기 회장 선정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뢰, 경쟁력, 자회사 강화 등 리더십의 연속성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임 회장의 연임이 조직 안정화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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