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격차’ 다시 노리는 삼성…이재용 리더십 기대한다(3부)

전자·IT / 이덕형 기자 / 2025-07-16 09:36:56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단체장, 기업총수, 장관들이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덕형기자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이제부터 진짜 시험대는 반도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재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삼성 반도체의 부활에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불황과 AI 대전환, 경쟁사의 공세 속에 삼성 반도체는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 서 있다.

무죄 확정이 유력해진 이 회장이 가장 먼저 정조준할 영역은 바로 반도체 초격차 복원이다. 그간 정치·사법적 리스크로 인해 의사결정이 늦춰졌다면, 이제는 과감한 투자와 전략 수정이 가능한 시간이다.

◆ ‘영업이익 5조 아래’…삼성 반도체, 6년 만의 부진

삼성전자는 2025년 2분기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4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6개 분기 만에 5조 원이 무너진 실적이며, 그 중심에는 반도체 부문의 침체가 자리 잡고 있다. ▲ 메모리 수요 회복 지연 ▲ AI 전환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수요 변화 ▲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 TSMC와의 격차 확대 등 이다.

특히 파운드리 부문은 수율(생산 성공률)과 고객 다변화 실패로 인해 경쟁사인 TSMC, 인텔에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삼성으로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경영 전환의 신호’다.

◆ 초격차 전략, 다시 꺼낸 이재용의 과제

과거 삼성전자는 ‘초격차 전략’을 내세워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지배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마이크론·하이닉스 등이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엔비디아·AMD 등 팹리스 중심의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관련업계는 이 회장이 무죄 확정 후 곧바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이는 주력 분야를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 HBM4 상용화 및 양산 체제 구축 → 엔비디아·MS·AWS 등 AI 거대 고객 확보 위한 고성능 메모리 강화 ▲ 2nm 이하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반 파운드리 공정 → TSMC와의 기술 격차 좁히고, 고객 신뢰 회복 ▲ 미국 텍사스·평택·용인 등 반도체 삼각벨트 가동 강화 → 첨단 패키징, AI 칩 테스트라인 등 신성장 분야 집중 투자 ▲ 반도체 인재 확보 및 국제 R&D 협력 확대 → 미국 대학 및 스타트업과의 연계 강화

◆ 반도체 넘어 ‘AI 생태계 주도자’로 도약할 기회

삼성은 단순 반도체 제조를 넘어서, AI 생태계 전체를 설계하는 주도자가 되려는 비전을 품고 있다. 최근의 글로벌 M&A 흐름도 그 연장선에 있다.

▲ 스마트기기 → 센서·칩 → 데이터 수집·처리 → 헬스·클라우드 서비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플랫폼 삼성’ 전략이다.

특히 AI 반도체와 관련해선 삼성이 내부 개발 중인 NPU(신경망처리장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삼성전자는 향후 자사 제품군(갤럭시·TV·가전)에 AI를 본격 내재화해, “칩부터 서비스까지 모두 가진 유일한 AI 하드웨어 기업”이 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내부에서조차 “이제 핑계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총수 리더십 복원, 사법 리스크 해소, M&A 재개, 기술 격차 인식까지 모두 마련된 만큼, 이제 필요한 것은 ‘속도’와 ‘실행력’이라는 것이다.

이 회장의 무죄가 확정된다면, 삼성은 10년 리더십 공백을 넘어 다시 전 세계 산업질서의 중심으로 나아갈 기회를 얻는다. M&A는 다시 움직였고, 반도체는 부활의 조건을 갖췄다. 이제 남은 것은 실행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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