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밸류] 카카오뱅크 '디지털 DNA' 통했다…인니 '슈퍼뱅크' 상장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기획·연재 / 황동현 기자 / 2025-12-18 15:33:45
2대 주주로 참여 인도네시아 디지털 은행'슈퍼뱅크' 현지 증시 상장 성공
시총 2.4조원...2년 전 9000억원 대비 2.6배 성장
카카오뱅크 글로벌 진출 전략 첫 결실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DNA'가 통했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파트너로서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은행 슈퍼뱅크(Super Bank)’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금융 영토 확장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 Daniel)는 첫 글로벌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Superbank)'가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첫 글로벌 투자처인 '슈퍼뱅크'가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사진은 같은 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서 열린 '슈퍼뱅크 상장 기념식'에서 참가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10월 그랩(Grab)과 동남아시아 사업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슈퍼뱅크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상장 첫날 슈퍼뱅크의 기업 가치는 2조 4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카카오뱅크가 슈퍼뱅크에 첫 투자를 집행한 2023년 당시 기업 가치 9000억원 대비 2.6배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지분 가치 역시 크게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슈퍼뱅크에 총 1,140억 원을 투자했으며,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2,044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 역량이 숫자로 증명됐다는 평가다.

◇ ‘슈퍼뱅크’의 성공적 데뷔… 카카오뱅크, 글로벌 파트너십의 승리

슈퍼뱅크는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인 그랩(Grab)과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인 싱텔(Singtel), 그리고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 기업인 엠텍(Emtek)이 합작해 만든 디지털 은행이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결정하며 2대 주주 지위를 확보, 국내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현지 소규모 은행 인수 및 합병을 통해 동남아시아에 진출해왔던 기존 관행을 깨고, 카카오뱅크의 핵심 모바일 기술을 이식하는 실용적인 해법을 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2년 만에 상장과 흑자 달성이라는 전례 없는 성과를 거두며 한국 금융 수출의 새로운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

이번 상장은 현지 시장에서 슈퍼뱅크의 성장 가능성과 혁신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 속에서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모바일 뱅킹 기술력과 플랫폼 노하우가 슈퍼뱅크의 빠른 안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K-금융’의 이정표… 단순 투자를 넘어선 ‘기술 수출’

카카오뱅크의 이번 성과는 단순한 지분 시세 차익을 넘어선 의미를 가진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설립 초기부터 UX/UI 가이드라인 제공, 상품 설계 자문 등 자사의 성공 DNA를 이식하는 데 주력해 왔다. 카카오뱅크의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이 인도네시아 젊은 층의 호응을 얻으며 가입자 급증으로 이어졌다.

그랩의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와 카카오뱅크의 여신 심사 기술 노하우가 결합되어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상품 개발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동남아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해외 금융사와 협업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시험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선보인 신상품 'Kartu Untung(카르투 언퉁)'은 출시 2주 만에 가입자 10만 명이 몰리는 등 현지 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슈퍼뱅킹 공식 론칭 9개월 만에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서 현재는 5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인도네시아, ‘기회의 땅’에서 거둔 전략적 요충지 확보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8000만 명 중 금융 서비스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인구가 많아 디지털 금융의 성장 잠재력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슈퍼뱅크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깃발을 꽂음으로써, 향후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로의 진출 시에도 강력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됐다"며 "이번 상장은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재평가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글로벌 디지털 금융 리더로 도약

 

▲윤호영 카카오뱅크 CEO/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와의 협업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글로벌 진출 영역을 사업 모델, 국가 측면에서 동시에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기타 지역으로 진출 국가를 넓히고 사업 범위 또한 지분투자, 노하우 전수를 넘어 모바일 금융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인가 획득 후 서비스 개시를 준비 중인 태국 가상은행의 경우 상품, 서비스뿐 아니라 모바일 앱 개발에서도 카카오뱅크가 리드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동남아시아 사업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그랩과도 협력 논의를 이어가 시너지 창출을 모색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카카오뱅크에 최적화된 글로벌 진출 방식을 수립해 결실을 내보임으로써 모바일 금융 기술력에 기반한 글로벌 사업 확장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카카오뱅크가 미래 은행의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디지털뱅킹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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