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오염물질 50톤 황룡강 유출…늑장 대응 논란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6-17 09:35:29
소방 잔재·빗물 섞인 오염수 9시간 방치…지자체 통보 후에야 조치
▲광주 광산구 도심 관통하는 황룡강/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잔재물이 빗물과 섞여 인근 하천인 황룡강 지류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출량은 50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금호타이어 측은 해당 사실을 지자체로부터 통보받고 나서야 사태를 인지해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7시 20분경 광산구청 직원들이 금호타이어 공장 인근 황룡강 지류를 순찰하던 중 오염수 유출을 확인하고 즉시 차단막을 설치했다. 해당 오염수는 지난달 17일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당시 발생한 잿가루와 소방용 화학포 등이 섞인 것으로 추정된다.

 

광산구는 유출 사실을 같은 날 오전 7시 40분 금호타이어에 통보했고, 회사 측은 그제서야 배출 펌프 작동을 중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13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자동 펌프 센서 고장으로 오염수 배출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며, 유출은 약 9시간 이상 이어졌다.

 

문제의 오염물은 우수저류시설에 빗물과 함께 쌓인 화재 잔재물과 소화수가 섞여 넘치면서 외부로 유출된 것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센서 오작동으로 인해 자동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고, 수동 전환 과정에서 오염수가 방류됐다고 해명했다.

 

광산구는 하천으로 유입된 오염물질 약 50톤을 긴급 수거해 방제 작업을 완료했으며, 강에 떠 있던 시료를 채취해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납 등 중금속을 포함한 18개 항목에 대한 오염도를 분석 중이며, 결과는 17일경 나올 예정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오염물질 유출로 인한 하천 오염 차단이 최우선 과제”라며 “위반 사항이 드러날 경우 금호타이어에 대해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광산구청이 오염 시료를 채취해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라며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화재 피해 보상 접수 절차를 공지하고 있으며, 유출량과 경위 등에 대한 자체 조사도 병행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출 시작 시점과 정확한 유량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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