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험업계 '노벨상’ 받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대를 이은 '사회적 역할' 소신 결실

사회적활동 / 황동현 기자 / 2023-11-09 09:03:35
지속가능경영 철학 바탕 차별화된 ESG경영 기반 구축
본연 역할-사회복지-금융시스템으로 충실 운영 신조
'보험 노벨상' 시상식서 '보험의 사랑 이야기' 전파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보험업계의 노벨상으로 일컬어지는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해 관심이 모아진다. 그간 '사회적 역할' 소신을 실천해온 노력이 결실로 이어진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모든 이해관계자들과의 공동 발전 추구’라는 지속가능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ESG경영 기반을 일찍이 구축해 왔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지난 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 글로벌 인슈어런스포럼에서 세계보험협회(IIS)로부터 '2023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했다.

 

▲교보생명 사옥 전경/사진=교보생명 제공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은 세계 보험 분야의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보험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혁신적인 활동을 통해 보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 1957년 제정됐으며, 수상자의 공적과 경영철학은 명예의 전당에 영구히 보존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신 의장의 사람 중심 경영, 변화 혁신 노력, 이해관계자 중심의 지속가능경영 철학을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상으로 신 의장은 보험 명예의 전당 66년 역사상 최초로 대를 이은 헌액자가 됐다. 그의 부친인 신용호 창립자는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을 창안해 한국 생명보험 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고, '국민서점' 교보문고 설립을 통해 국민교육 진흥을 구현한 공로로 IIS로부터 1983년 '세계보험대상'과 1996년 '세계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수상식에서 "생명보험이야말로 고난을 겪는 사람들을 다른 이들이 사랑의 마음으로 도와주는 상부상조 정신을 실천하는 가장 아름다운 금융제도이기 때문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대부분 생보사들이 보험의 아름다운 정신을 간과하고 신계약 매출경쟁이나 이익실현에 치중한 나머지 불완전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생명보험 제도는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라고 역설하며, "생명보험이 사랑의 정신으로 운영되는 금융제도임을 널리 확산시키고, 생보사들이 우리 사회를 보호하는 사회복지 및 금융시스템으로 충실히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생명 탄생을 돕는 의대 교수에서 생명보험사 CEO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00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23년간 교보생명을 이끌며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도 변화 혁신을 통한 내실성장을 주도함으로써 장수기업의 토대를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취임 이후 교보생명은 비약적으로 성장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취임 당시 254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교보생명은 매년 4000억~6000억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지난 2000년 26조 원대이던 총자산 역시 현재 131조 원(2022년 말 연결 기준)으로 늘어났다. 또한 무디스 9년 연속 A1등급, 피치 11년 연속 A+등급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금융권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사진=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의 지난해 기부금 증가율은 주요 대기업 중 가장 높았다. 2021년 대비 지난해 기부금을 100억원 이상 늘린 기업은 6곳으로 이 중 교보생명이 316억7200만원을 늘려 기부금 증가액 1위다. 증가율은 435.4%로 5배 넘게 늘었다. 2021년만 해도 기부금이 72억7500만원 수준이었지만, 2022년에는 389억47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고금리 기조가 본격화하고 금융·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오히려 기부금을 늘려 진정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생명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친환경 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ESG 경영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는 환경부와 손잡고 대국민 4대 환경교육 캠페인을 추진했으며 환경 지구본 공모전, 환경 북콘서트 등을 진행하며 친환경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이러한 선도적 ESG경영 공로로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사회간접자본(SOC)과 친환경 시설 등 ESG 투자 누적 규모는 9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12월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1호 최고기업’으로 선정됐다. 실제 교보생명은 △출산·육아휴직 장려 △태아검진 및 난임치료 휴가 △시차 출퇴근제 등 관련 제도를 시행하며 가족친화 기업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가족친화인증제도가 도입된 첫해부터 15년간 줄곧 인증을 유지했다.

그는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공동발전을 추구한다'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이해관계자 모두를 비즈니스의 수단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균형 있는 성장을 추구하는 '지속가능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8년 UN 본부에서 열린 세계중소기업학회(ICSB, International Council for Small Business) 포럼에서는 기업 경영을 산소에 비유하며 "사람은 산소 없이 살 수 없지만 산소를 위해 살지 않는 것처럼, 기업에 이익은 생존을 위한 연료지만 그 자체가 경영의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는 없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어 "기업 경영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가치를 균형 있게 전달하는 과정이며, 기업이 이해관계자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전달할 때 이익은 자연스럽게 뒤따라 오는 것"이라며, "기업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균형 있게 고려할 때 기업의 이익은 극대화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번영하는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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